[올 수능 대비 요령] '수리탐구 1' 고득점 관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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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1백여일 앞으로 다가온 2001학년도 수능시험은 수험생들이 가장 까다롭게 여기는 수리탐구Ⅰ(수학)영역 성적이 고득점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수능에서 어렵게 출제된 언어영역이 올해도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될 전망이어서 주의가 요망된다.

올해는 제2외국어 시험이 처음으로 실시되는 데다 수능성적 위주로 선발하는 특차모집도 마지막이기 때문에 실전에서 실수를 줄이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입시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 난이도.출제내용=수능 출제를 맡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전체 영역의 난이도를 1백점 만점에 75점(상위 50% 이상의 수험생 대상)으로 잡고 있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상위 50% 이상 수험생의 평균 점수가 77.5점이었다. 이는 지난해 수능에 비해 더이상 쉽게 출제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평가원은 특히 지난해 상위 50%의 평균성적이 64.8점인 수리탐구Ⅰ을 75점이 되도록 조정하기는 출제기술상 힘들다고 밝혔다.

언어영역도 더 쉽게 출제되지 않을 것 같다. 지난해 수능 상위 50% 이상의 평균성적이 75.4점이었기 때문이다.

평가원 관계자는 "언어영역은 지난해 만점자가 10명에 불과했지만 평균성적이 출제 난이도 목표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에 더이상 쉽게 낼 수 없다" 고 밝혔다. 올해도 고교 교육과정에서 배우는 내용에서 문제가 나온다.

단순히 암기력을 측정하는 문제는 보기 힘들 전망이다. 교과서의 기본 지식을 토대로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제가 주로 출제된다'는 설명이다'.

◇ 어떻게 대비하나=언어 영역의 문항수가 65개에서 60개로, 외국어 영역은 65개에서 55개로 줄어든다.

그러나 시험 시간도 10분씩 짧아지기 때문에 문제풀이에 여유는 없다. 언어는 1.54분에서 1.5분, 외국어는 1.45분에서 1.4분으로 단축된다. 특히 재수생은 달라진 문항수와 시험시간에 맞춰 문제를 푸는 시간을 잘 배분해야 한다.

언어와 외국어는 문항수가 줄어드는 대신 테이프를 이용한 듣기 문항은 지난해와 같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듣기 평가의 비중이 커진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지난해 언어영역 시험이 어렵게 출제되는 바람에 1백점 만점을 기준으로 95점 이상을 얻은 수험생이 전년도에 비해 무려 2만5천1백여명이나 줄었다.

언어영역 성적이 잘 나온 수험생이 대입때 유리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전체 영역에 골고루 신경쓰는 수험 자세가 요구된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수리탐구Ⅰ의 문항당 배점이 타 영역의 두 배 이상이므로 수학을 미리 포기해서는 안된다" 고 지적했다.

수능 성적이 좋으면 유리한 특차모집이 올해가 마지막이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실수를 최소화하는 것이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입시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지적한다.

중앙교육진흥연구소 김영일 평가실장은 "누가 실수를 적게 하느냐가 고득점의 최대 관건" 이라며 "다양한 문제를 가급적 많이 접해보는 것이 좋겠다" 고 조언했다.

◇ 사회적 배려자 편의=시각장애인은 점자 문제지와 언어.수리탐구Ⅱ의 문제가 녹음된 테이프가 제공된다. 시험시간도 일반인의 1.5배 늘어난다. 점자판과 점필, 카세트 라디오는 수험생 본인이 준비해야 한다.

약시와 뇌성마비 수험생 역시 시험시간이 일반인보다 20분씩 늘어난다. 약시자는 확대 문제지를 받는다. 청각 장애인의 경우 시험시간은 일반 수험생과 같지만 듣기평가는 필답시험으로 대신 치른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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