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동남아 환율 동반하락 계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일본과 태국.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들의 환율이 계속 동반하락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경기회복 전망이 불투명하고 소고백화점 파산 이후 기업 도산이 줄을 이을 것이라는 우려감이, 동남아 국가들은 정정 불안 및 경제개혁 부진이 주요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싱가포르.대만.인도네시아의 중앙은행은 보유중인 달러를 매각, 환율방어에 나섰다.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엔화는 국가신용등급 하향조정 소문, 연쇄 기업부도 우려, 주가하락 등으로 26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0.2엔 하락한 109.25엔에 거래를 마감했으며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한때 109엔대가 무너졌다.

외환 전문가들은 엔화 가치가 곧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1백10엔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태국 바트화는 26일 하루에만 1%가 하락하는등 이번 주에만 2% 이상 떨어져 심리적 저지선인 달러당 41바트대를 넘어섰다.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역외 투자가들과 태국내 수입업자들은 바트화가 더욱 떨어질 것으로 보고 달러를 매입하고 있으나 수출업자들은 달러당 41.5바트가 될 때까지 팔지않겠다는 입장이다.

필리핀 페소화도 이날 한때 달러당 45.07를 기록 , 45페소선이 붕괴되면서 30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외환 전문가들은 "태국은 올 총선 전까지 경제정책.개혁노력이 지속될지 의문이며, 필리핀은 재정적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경제성장이 더딜 전망이어서 이들 국가의 통화 약세는 상당기간 계속될 것" 이라고 내다봤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한때 달러당 99, 150까지 올랐다가 중앙은행이 달러를 매각하면서 9, 070으로 떨어졌다.

오대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