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업체들 고객 눈길 끌기 이벤트 풍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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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모델하우스에 가면 모델을 볼 수 있다."

요즘 주택업체들이 아파트를 분양할 때 소비자들의 눈길을 모으기 위해 모델하우스에서 패션쇼를 비롯한 희한한 행사를 많이 벌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말 서울 목동에 '하이페리온' 주상복합아파트 모델하우스를 열면서 국내 톱모델 10명을 불러 패션쇼를 개최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고급 수요층을 겨냥한 상품인 만큼 소비자 수준에 맞는 이벤트를 찾다 보니 패션쇼가 떠올랐다" 며 "여성들이 좋아하고 남자 고객들도 관심이 많은 것 같다" 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이 분당 'I스페이스' 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하기 위해 서울 삼성동에 마련한 견본주택에서도 지난 1일 패션쇼가 열렸다.

경기도 광주군 초월면 도평리에서 임대아파트 7백38가구를 분양한 우림건설은 사업지구가 도자기 터라는 특성을 고려, 모델하우스에 도예가를 초청해 도자기를 빚는 행사를 가졌다.

방문한 고객에게는 초벌구이 한점씩을 기증했다. 회사는 또 한의사가 모델하우스 방문객들에게 무료 한방진료를 해주는 행사도 벌여 호평을 받았다.

대우건설이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지은 모델하우스에는 요즘 유치원생들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회사는 지난달 서초구 방배동에서 분양한 '유로카운티' 가 모두 팔리자 회사측이 어린이들을 초청해 아파트를 짓는 과정 등을 설명해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투자설명회나 경품추첨 등 판에 박힌 행사로는 고객의 눈길을 끌 수 없어 업체마다 색다른 이벤트를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다" 고 전했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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