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건설기계코리아 에릭 닐슨 사장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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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그동안 매출이나 시장 점유율 위주의 경쟁이 치열했던 한국의 건설장비 시장을 수익을 최우선 하는 풍토로 바꾸는 데 최선을 다 할 방침입니다."

굴삭기 메이커인 볼보건설기계코리아의 부사장에서 최근 지사장으로 승진한 에릭 A.닐슨 사장은 이렇게 포부를 밝혔다.

전임자인 토니 헬샴씨는 볼보 그룹의 건설장비부문 회장으로 승진했다.

- 취임 소감은.

"최고경영자(CEO)로 승진한 데다 그룹에서 중시하는 한국 시장을 책임지게 돼 영광스럽고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 단기적으로는 수익 구조 개선에 노력하고 장기적으로는 볼보건설기계코리아의 위상을 높이는 데 역점을 두겠다."

- 세계 건설장비 시장의 현안은.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지만 건설장비 시장 역시 과잉설비 문제가 심각하다. 이에 따라 볼보를 포함해 세계 주요 메이커들은 M&A, 통합.제휴 등을 추진하거나 계획 중이다."

- 한국에 온 지 2년이 넘었는데 한국 임직원들을 어떻게 평가하나.

"교육 수준이나 업무 능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런 훌륭한 직원들과 함께 일을 하게 돼 매우 자랑스럽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직급간 계급 의식이 강한 점이다. 의사 소통이 좀더 활발해지고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 많은 업체들이 중국이나 북한에 관심이 많이 보이고 있다. 볼보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중국엔 볼보의 트럭 생산기지가 있지만 생각보다 접근이 쉽지 않다. 북한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한마디로 관심은 있지만 접근은 신중하게 한다는 생각이다."

- 향후 수출 계획은.

"우리는 해외 수출을 주 업무로 삼기 위해 삼성중공업의 건설기계부문을 인수했다. 국내에서 생산한 제품의 성능이 뛰어나다. 지난 6월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출이 50%이상 늘어나는 등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체 판매 중 수출 비중을 60%에서 70%대로 높일 계획이며 수출 단가도 곧 올릴 계획이다."

닐슨 신임 사장은 미국 시카고 대학(경영학석사) 졸업 후 미국.프랑스.스웨덴 등 다국적기업에서 마케팅과 재무담당을 역임하다가 1998년 볼보건설기계코리아 부사장으로 옮겨왔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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