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이 만능 휴대폰충전기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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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앞으로 충전기가 달라 휴대폰 배터리 충전을 못하는 불편은 없을 것입니다. "

고교생이 모든 휴대폰 배터리를 충전시킬 수있는 충전기를 개발해 화제다. 대전 관저고교 3년 나경민(羅炅玟.17)군은 최근 과학기술부 주최로 열린 제22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 경진대회에서 '휴대폰 충전기' 를 출품, 대통령상을 받았다.

이 휴대폰 충전기는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모든 휴대폰 배터리를 충전할 수있다.

평소 주위에서 휴대폰 사용자들이 규격에 맞는 충전기가 없어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에서 힌트를 얻은 羅군은 "어떤 배터리도 모두 충전시킬 수있는 충전기를 만들 수는 없을까" 라는 생각을 해왔다.

羅군은 지난해 6월 지도교사인 나인덕(羅仁德.39)교사로부터 학생발명품 경진대회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羅교사에게 공개했다.

"연구과제로 너무 훌륭하다" 고 판단한 羅교사는 羅군과 함께 연구에 들어갔다. 羅군과 지도교사는 일과뒤에는 늘 학교 실험실에 남아 밤늦도록 연구에 몰두했다.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닥치면 한국통신 기술진과 연구단지 벤처기업 등을 찾아가 전문가들로부터 기술자문을 받았다.

또 충전기 제작업체를 찾아 이론과 제작방법을 배웠다. 그는 충전기의 고정판 우측에 용수철을 달아 휴대전화 크기와 모양이 달라도 쉽게 고정되도록 했다. 충전기와 배터리 연결부위인 접촉 단자도 좌우로 움직일 수 있게 고안했다.

중학교때부터 발명에 관심이 많아 작품 전시회 등을 찾아다녔다는 羅군은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에 진학해 세계적인 컴퓨터 프로그램어가 되는 게 꿈이다. 羅군은 "생활속에서 느끼던 불편한 점을 직접 해결해 보람을 느낀다" 고 말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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