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로 도둑잡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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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 리모델링 도중 가전제품을 모두 도둑 맞은 남성이 온라인 쇼핑몰인 이베이를 통해 범인을 잡았다.

영국 카디프시에 살고 있는 트리스탄 브룩스(30)가 8000파운드(한화 약 1500만원) 어치 가전제품을 훔쳐간 범인을 이베이를 통해 추적해 잡았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0년간 모은 돈으로 집 리모델링을 한 브룩스는 공사 기간 동안 외부에 있다가 부엌 가전제품을 모두 도둑 맞았다는 공사업자의 연락을 받고 집으로 들어왔다.

그는 700파운드(한화 약 130만원)짜리 냉장고를 비롯해 전기오븐과 토스터기 등 총 8000파운드 상당의 가전제품과 주방기구가 모조리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심지어 공사업자의 도구들도 사라져 즉시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이 집집마다 다니면서 조사해 수사가 늦어지자 브룩스는 직접 범인을 잡기로 했다.

그는 이베이를 조사해보라는 여자친구의 말을 듣고 이베이에 들어가자 자신의 냉장고가 상품으로 나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자신의 집에서 30마일(약48Km) 떨어진 곳에 사는 남자가 판매자인 것을 확인한 브룩스는 구매자인 것처럼 접근했다.

냉장고 크기 등 여러 증거가 자신의 냉장고임을 확인한 그는 경찰에 신고했고 범인을 잡아 나머지 물품을 돌려받을 수 있었다.

브룩스는 "지난 10년 동안 리모델링을 위해 돈을 모아왔다"면서 "모든 것을 도둑 맞았을 때 범인을 잡아야 한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범인은 체포된 후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검찰에 출두하지 않아 다시 체포된 상태다.

박소희 조인스닷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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