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IT업체들 강북이나 분당으로 이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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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여기도 T(테크노)밸리.'

서울 강남의 테헤란밸리가 대표적이었던 정보통신기술(IT) 집단 지역이 최근 강북이나 분당 지역에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통신 업체들은 분당으로, 인터넷 벤처기업들은 강북의 구로.성동.마포.광화문 등으로 몰려들고 있다.

◇ 테헤란로를 떠난다〓평당 4백만원이 넘는 비싼 임대료와 하루 종일 러시아워인 교통지옥 때문에 테헤란밸리를 탈출하는 벤처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다.

최근 서울 장충동에 사무실을 낸 TG랜드의 이민호 사장은 "가뜩이나 자금난으로 어려운 입장인 벤처들이 강북 등 다른 곳으로 옮기면 오히려 돈 덜 들이고 사무실을 늘릴 수 있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여기다 벤처들이 자주 접촉하는 정보통신부 등 관련 부처나 대기업들이 대부분 강북에 있어 업무 차원에서도 유리하다.

개발.영업팀을 서울 다동으로 옮긴 나눔기술의 장영승 사장은 "기업간 전자상거래(B2B)의 경우 오프라인 기업과 만나는 일이 많아 강북이 좋다" 고 말했다.

◇ 어디로 몰리나〓큰사람컴퓨터의 이영상 사장은 "특별히 어디로 간다고 할 수 없을 만큼 요즘 벤처기업은 사방으로 흩어지고 있다" 고 설명했다.

벤처기업들로부터 각광받는 곳은▶분당▶구로동▶광화문▶마포▶강동▶뚝섬 등이라는 것.

분당은 대표적인 통신업체 집단지. 한국통신에 이어 두루넷.드림라인.지앤지네트웍스 등 통신업체들이 앞다퉈 분당으로 사무실을 옮기고 있다.

특히 인터넷데이터센터(IDC)부문은 대부분 보금자리가 분당이다.

지앤지가 지난 11일 센터를 개설한 데 이어 두루넷과 드림라인도 오는 10월 이전에 사무실을 오픈할 예정이다.

구로동도 벤처빌딩으로 지정된 동일테크노타운과 에이스테크노타운을 중심으로 IT기업들이 모여 있다. 벤처빌딩 두곳에만 1백여개사가 입주해 있다.

마포구와 강동구도 벤처 산실로 꼽힌다. 그린바이오텍이 동교동에 마케팅 사무실을 마련했고, 버추얼텍도 인근에 자리잡았다.

강동구청역 부근의 청해빌딩이나 대산벤처타운에도 50여개의 벤처기업이 모여 있다.

새롭게 부상하는 벤처집결지로는 광화문과 뚝섬이 있다. 광화문 근처 중구와 종로구엔 큰사람컴퓨터(서소문).우신정보기술(순화동).나눔기술(다동).소프트뱅크n플랫폼(광화문)등이 있다.

최근 산은캐피탈이 개설한 '종로벤처타운' 에는 휴먼테크 등이 입주를 추진중이다.

뚝섬 지역에는 한양대와 성동구청이 공동으로 '뚝섬밸리' 를 조성하고 있는데, 1백여개의 벤처기업이 이곳에 둥지를 틀 예정이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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