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에 치명적 윌슨병 조기진단 DNA칩 개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영.유아에게 치명적인 윌슨병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DNA칩이 국내 기술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 화학공학과 이상엽 교수와 아주대 의대 한시훈 교수는 지난해 7월부터 임상시험을 거쳐 진단 성공률이 1백%에 가까운 이 DNA칩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윌슨병은 구리가 뇌와 간에 쌓이는 선천성 질환으로 5세 이후 증세가 서서히 나타난다. 그러나 증세를 알았을 때는 벌써 간이 크게 손상된 상태기 때문에 치료를 위해서는 조기 진단이 절대적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연간 20~30명의 선천성 질환자가 태어난다.

이 칩에는 윌슨병을 일으키는 유전자 돌연변이를 심어 질환 보유자의 유전자를 올려 놓으면 색깔이 변하도록 설계해 조기진단이 가능토록 했다.

연구팀은 우리나라와 서양 사람간에 윌슨병을 유발하는 유전자가 완전히 다르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이에 따라 이 칩은 동.서양인에 모두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연구팀은 이 칩을 올해 말을 전후해 상용화할 계획이다.

박방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