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의장선거 선출방식이 타락불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충북도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 과정에서 금품수수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를 계기로 교황선출방식의 지방의회 의장단 선출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청주시민회(대표회장 최병준)는 최근 충북도의회 의장선거 금품살포 사건과 관련, 10일 성명을 내고 "의장단 선거 때마다 매표행위, 집단 파벌형성 등의 문제가 반복되는 것은 현재의 선출방식이 안고 있는 문제 때문" 이라고 지적했다.

제천환경련 등 제천지역 5개 시민단체도 지난 8일 발표한 성명에서 "시의회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시의원 8명이 특정인을 밀기로 사전 밀약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며 "이런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 선거방식을 뜯어고쳐야 한다" 고 주장했다.

후보등록없이 치러지는 현재의 '교황선출방식' 선거는 출마 예정자들의 공약이나 정책을 알 수 없어 투명한 선거운동을 원천 봉쇄, 금품과 향응 등 물밑 거래가 조장된다는 게 이들 단체의 지적이다.

이번 후반기 충북도의회 도의장 선출을 앞두고 朴모(54)의원이 동료의원 2명에게 각2천만원의 현금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청주시의회에서도 1천만원의 현금살포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또 음성과 제천에서도 의장선거에서 편가르기가 극명하게 드러나 투표도중 소수파가 퇴장하는가 하면 지지의원이 떨어졌다는 이유로 사전 밀약을 어긴 의원간에 폭력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도의회는 "시민, 전문가들은 물론 지방의원들도 현행 선거의 문제점에 대해 공감하고 있는 만큼 선거방식 개선을 공론화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청주〓안남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