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위 석유수출국서 원전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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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는 하루 294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해(세계 8위), 270만 배럴을 수출하는(세계 4위) 손꼽히는 산유국이다. 매장량도 978억 배럴(세계 6위)에 달한다. ‘영원히 에너지 걱정 없이 살 수 있을 것 같은 나라’로 꼽힌다. 하지만 UAE는 원자력 발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영 WAM 통신은 그 배경에 대해 23일 다음과 같이 전했다.

UAE의 한 해 전력 수요는 현재 1만6000MWe 수준이다. 하지만 석유를 수출해 벌어들인 막대화 외화를 바탕으로 급속한 성장을 이루면서, 매년 전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2020년엔 4만MWe의 전력이 필요할 전망이다. UAE는 이 같은 전력을 화력발전을 통해 생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천연가스는 양이 부족하고 석유는 비용이 많이 든다. 석탄은 값은 싸지만 환경 문제를 야기한다. 특히 최근 기후 변화가 국제적인 이슈로 떠오르면서 화석 연료를 태우는 발전 방식은 갈수록 환영받지 못하는 추세다. 그렇다고 대체·재생 에너지만으로는 충분한 전력 확보가 힘들다. 이에 비해 원자력은 상대적으로 장점이 많다. 발전 효율이 높고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아 기후변화 문제 대처에도 이상적이다. 경제·사회적 부대 효과도 크다.

UAE는 원자력 개발 프로젝트를 산업 인프라 구축, 교육 개발 사업 등과 연관 지어 추진하고 있다. 원자력 발전소 개발·운영과 관련된 고부가가치 일자리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김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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