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경제 좋아질 것” 40% “가계 사정 별 차이 없을 것” 55%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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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호 06면

올 한 해 우리 사회 최대 화두는 경제위기 극복이었다. 가계는 물론 기업과 정부 모두 적지 않은 고통을 감수해야 했던 한 해였다.

중앙SUNDAY·EAI·한국리서치 공동 여론조사 2010년 전망

중앙SUNDAY는 동아시아연구원(EAI)·한국리서치와 공동으로 2010년 국가 경제 전망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1년 후 경제 상태에 대한 전망에서는 국가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큰 반면 가정 경제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기대가 주를 이뤘다.

‘1년 후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좋아질 것’이란 응답이 40.5%, ‘별 차이 없을 것’ 44.1%였고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은 12.0%에 그쳤다.

그러나 가정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27.3%에 그친 반면 ‘별 차이 없을 것’이란 신중한 전망이 55.7%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은 14.6%에 그쳐 비관적 전망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분야별 전망에 대한 응답을 보면 한·미 관계에 대해 ‘좋아질 것’ 39.3%, ‘비슷할 것’ 50.1%, ‘나빠질 것’ 4.7%인 것으로 조사됐다. 긍정적인 대답이 많았다.

양국 정상들이 수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및 국제적 현안에 대해 두터운 공조를 보여 국민이 안정감을 가지게 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미국은 한국의 주요 20개국(G20) 가입과 G20 정상회의의 한국 개최를 지원했으며 주한 미군의 해외 배치를 유보했다.

또 남북 관계에 대해서도 ‘좋아질 것’ 17.8%, ‘비슷할 것’ 58.2%, ‘나빠질 것’ 16.8%였다. 국민 통합에 대해서는 ‘좋아질 것’ 17.0%, ‘비슷할 것’ 48.0%, ‘나빠질 것’ 27.2%였다.

국민은 지난해에 비해 한국 경제가 크게 나아진 것으로 평가하는 특징도 보였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힘겨웠던 지난 2월 조사에서 ‘1년 전에 비해 한국 경제가 어떻게 달라졌다고 평가하는지’를 물었더니 응답자의 93.1%가 ‘나빠졌다’고 답했었다.

‘비슷한 수준’이란 응답이 5.4%, ‘좋아졌다’는 응답은 1.4%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나빠졌다’는 비관적 응답은 36.2%로 2월에 비해 무려 56.9%포인트 줄어들었다. ‘비슷한 수준’이라는 응답이 46.5%, ‘좋아졌다’는 응답은 14.4%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 정부나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의 국제기구가 한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고, 국가 경제 차원의 거시지표들이 호전된 현실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가정 경제에 대한 체감도도 적지 않게 개선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올 2월 조사에서 ‘1년 전에 비해 가정 경제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50.9%가 ‘나빠졌다’였고 ‘비슷한 수준’이란 응답이 43.2%, ‘좋아졌다’는 응답은 5.8%에 불과했다. 그러나 12월 조사에서는 가정 경제 역시 ‘1년 전에 비해 나빠졌다’는 응답이 33.1%로 2월 조사에 비해 17.8%포인트 감소했다. ‘비슷한 수준’이라는 응답이 2월에 비해 늘어나 58.5%였고 ‘좋아졌다’는 응답은 7.8%에 그쳐 2월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9일 전국 만 19세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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