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 선수권 뒷 얘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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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로이터통신은 가장 박진감 넘친 경기는 예선 C조 스페인-유고전이었다고 소개했다.

당시 스페인은 2-3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후반 로스타임에 2골을 넣어 극적으로 8강 티켓을 따냈다.

로이터통신은 또 ▶가장 멋진골은 예선 B조 잉글랜드전에서 루이스 피구가 터뜨린 중거리슛▶최고 용병술은 결승전 프랑스 레메르 감독이 후반 3명을 교체투입해 동점골(빌토르), 역전골(득점-트레제게, 어시스트-피레스)을 만들어낸 것 ▶가장 큰 불명예 스타는 39세의 노구를 이끌고 출전해 독일 예선탈락의 빌미를 제공한 마테우스라고 평가했다.

○…결승전에서 후반 두차례 결정적인 골찬스를 놓쳐 패전의 멍에를 뒤집어쓴 이탈리아 공격수 델 피에로는 아직도 깊은 절망감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그는 "내가 한번의 찬스만 살렸어도 우리가 우승했을 것" 이라며 "경기 후에 지단(이탈리아 유벤투스 팀동료)이 다가와 날 위로했지만 어떤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대회 공동개최국이었던 네덜란드 정부는 결승전이 끝난 뒤 성명을 내고 "이번 대회는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축제였다" 고 자평했다.

이 성명은 "네덜란드 정부는 축제 분위기 속에 안전한 대회를 치르는데 가장 역점을 뒀는데 별다른 사고없이 끝나게 돼 다행" 이라며 대회기간 중 6백50명이 체포됐는데 이중 45명만 훌리건 등 폭력 행위자였고 나머지는 암표상이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에서는 2천1백만명이 결승전을 TV로 지켜봐 1998월드컵 결승전의 2천만명 기록을 넘어섰다. 시청률도 77%로 프랑스 역대 최고기록을 돌파했다.

네덜란드에서는 유고와 8강전이 88%의 시청률로 유럽지역 최고 기록으로 나타났다.

대회 공식 홈페이지(http://www.euro2000.org)의 접속 건수는 11억회로 집계됐다.

정영재.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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