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때 부산서 집단학살 있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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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민주주의민족통일 부산연합은 30일 발간한 '부산지역 학살의 진상' 이란 자료집을 통해 "6.25전쟁 당시 피란 정부가 있던 부산에서 1만명 가까운 민간인이 집단 학살돼 부산시내 10곳에 암매장된 사실이 목격자의 증언과 자료 등을 통해 확인됐다" 고 주장했다.

자료집에 따르면 1950년 7월부터 9월 사이 부산형무소에 갇혀 있던 정치범 4천8백여명과 보도연맹에 가입해 있던 5천여명이 집단 학살돼 ▶영도구 동삼동▶사하구 다대동▶금정구 오륜동 회동수원지 입구▶동래컨트리클럽▶사하구 구형초등학교 등에 암매장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주민 李모(85.부산시 영도구)씨는 "동삼동 미니공원 장승 좌측 잔디밭과 일명 '선덤' 으로 통하는 인근 골짜기 등 네곳에 50년 7월 초 시신 1백구가 버려져 있는 것을 발견, 흙으로 덮은 사실이 있었다" 고 증언했다.

또 당시 중학교 1학년이었던 金모(63)씨는 "현장 근처에 있던 2.5t 트럭에 시신 30여구가 실려 있는 것을 목격했다" 며 "근처를 서성이던 사람들은 군인 같지가 않았다" 고 말했다.

부산연합 허운영 사업국장은 "8월 중순까지 목격자 증언과 자료 수집을 마친 뒤 9월부터 발굴에 들어갈 계획" 이라고 말했다.

부산〓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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