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정선희가 고(故) 최진실의 죽음에 대해 입을 열었다.
정선희는 23일 방송된 SBS ‘배기환ㆍ최영아ㆍ조형기의 좋은 아침’에 출연해 지난해 11월 절친 최진실을 잃었을 당시의 심경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정선희의 TV 출연은 남편 고 안재환의 사망 후 1년 3개월 만의 일이다.
정선희는 남편을 잃은 지 불과 한달 여 만에 절친 최진실을 잃은 것에 대해 “다음 화살은 나에게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다음은 너, 이렇게. 내가 갈 차례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당시로선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지금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정선희는 “그 때 아마 진을 다 뺀 것 같다. 지금도 생각하면 기운이 빠져서 할 말이 생각이 안 난다. 그때 복귀하면 가장 먼저 도와주겠다고 했던 친구인데…”라고 눈물을 보이며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싸워주겠다고 했는데… 내가 ‘오히려 그러지 말라’고, ‘내가 힘내서 내가 다 해명하겠다’고 할 때도 자기가 싸워주겠다 했는데. 자기가 먼저 가더라.”
이날 방송에서 정선희는 고 최진실에 대해 “뜨거웠던 사람”이라고 회고하면서 “사람을 사랑하는 일에 굉장히 뜨거웠고, 돕는 일도 뜨거웠고, 대신해 싸우는 일에도 뜨거웠다. 한때 국민 요정이었는데 저럴 수 있나 싶을 정도로. 그야 말로 오빠였다”고 했다.
정선희는 또“(최진실을)원망도 많이 했다”고 솔직하게 털어 놨다. 하지만 “(최)진영이 오빠가 힘이 많이 되어줬다. 내가 워낙 기력이 없을 때 대신 대변해주기도 하고, 언니랑 오빠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지금 죽을 것처럼 힘들어도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는 곳이 아닌, 홀에서 당당하게 깔깔 웃으며 얘기할 수 있는 날이 올 거라고 본인의 슬픔도 잊고 그렇게 얘기해주더라”고 말했다.
정선희는 “언니가 많이 생각난다. 같이 있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안고 가야 할 (최진실의) 자식들이 있으니 더 어리광 부릴 수 없다”며 “정말 가족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