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 비담, 피눈물 흘리며 비극적 최후 ‘안방극장 눈물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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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달픈 로맨티스트 비담(김남길 분)이 피눈물을 흘리며 비극적 최후를 맞았다.

22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 마지막회에서 비담은 덕만(이요원 분)과 이루지 못한 사랑을 아쉬워하며 그녀의 눈앞에서 비참한 죽음을 맞았다.

스스로 신국이 돼 덕만을 갖고자 반란을 일으켰던 비담은 유신이 이끈 병부 군사들과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비담은 염종(엄효섭 분)의 계략으로 인해 자신이 덕만을 오해한 사실을 알게 됐고 연모를 망친 스스로에게 분노하며 무너졌다.

비담은 “전해야할 말이 있는데 전하지 못한 사람이 있다”며 제 발로 덕만이 있는 본영으로 찾아가다 군사들에게 포위됐다. 비담은 수백 명의 군사들과 맞서며 멀리 보이는 덕만을 향해 달려갔지만 쏟아지는 화살을 피하지 못했다. 비담은 온몸에 피를 흘리면서도 “덕만까지 30보....덕만까지 10보....”를 외치다 결국 유신의 마지막 칼에 숨을 거뒀다.

눈앞에 보이는 덕만을 향해 손을 뻗은 채 쓰러진 비담의 모습이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자극한 대목. “여리고 여린 사람의 마음으로 참으로 푸른 꿈을 꾼다”던 미실(고현정 분)의 말처럼 비담의 푸른 꿈은 핏빛 눈물로 물들고 말았다.

이날 방송 후 시청자들은 ‘선덕여왕’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비담 죽는 장면에서 엉엉 울었다”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비담의 사랑 때문에 가슴이 아프다” "비담-더만, 다음 생애에는 꼭 사랑하게 해달라"는 의견들을 전하며 비담의 비극적 최후에 진한 슬픔을 드러냈다.

한편 등장 전부터 ‘선덕여왕’의 비밀병기로 불려왔던 비담은 선악이 공존하는 묘한 카리스마를 풍기며 큰 인기를 모았다. 특히 변화무쌍한 비담의 캐릭터를 그려낸 배우 김남길의 팔색조 연기는 매회 시청자들의 찬사를 이끌어내며 그를 2009년 최고의 기대주로 만들었다.

‘선덕여왕’은 끝났지만 극이 탄생시킨 비담이란 매력적인 캐릭터와 배우 김남길의 열연은 시청자들의 가슴에 오래도록 남을 듯하다. [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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