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와 점심을]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인문학 소양 갖춘 건설인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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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행복하고 평생 불행하면 되겠습니까.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합니다.” 김중겸(59·사진) 현대건설 사장이 임직원들에게 가하는 변화의 채찍이 맵다. 이 때문에 어려운 건설업계에서 그래도 가장 잘나간다는 현대건설의 직원들은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못한다.

현대건설은 올해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에서 6년 만에 1위를 되찾았다. 올 들어서도 연말까지 16조원 수주, 9조원대 매출의 업계 최고 실적이 예상된다. 그런데 김 사장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변화를 강도 높게 주문하고 있다. 점심을 함께하는 동안 기자가 “변화의 핵심이 무엇이냐”고 하자 김 사장은 “한 가지만 잘하는 스페셜리스트(specialist)가 아니라 다양한 재주를 가진 제너럴리스트(generalist)가 많은 회사로 만드는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건설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언제 누구에게 인수될지 모르는 회사지만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올바른 건설인을 배출해야겠다는 사명감으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건설은 이를 위해 전력사업본부 같은 새로운 사업부서를 만들었고 7개 계열사와 300여 현장뿐 아니라 협력업체 임직원과 가족이 참여하는 10만여 명의 ‘현대건설 가족 사회봉사단’을 발족시켰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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