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철도 지연 원인 1위 '자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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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토교통성이 도쿄 인근 수도권 철도의 지연 원인을 조사한 결과 자살이 가장 큰 원인으로 밝혀졌다.

22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지난 해 도쿄도, 카나가와현, 사이타마현, 치바현등 4개 지역에서 발생한 열차의 운휴나 30분 이상의 지연으로 인한 수송 장해 데이터를 원인별로 정리한 결과 '자살'이 제일 큰 원인으로 조사됐다.

'자살'로 인한 수송장해는 2007년보다 2900건이나 증가해 총 2만1100건을 기록, 그 뒤를 이은 '신호 설비등 고장'은 7200건을 기록했다.

2008년 수송 장해 건수는 총 4만 600개로 자살로 인한 장해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열차 진행을 방해하는 다른 요소들은 점차 감소하고 있는 반면 자살 건수는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인다는 것.

한 철도 관계자는 "자살의 경우 발생 후 대응시간이 오래 걸려 열차 지연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면서 "또한 기관사나 역무원 등 현장을 목격한 사람들이 받는 정신적 충격도 커 문제가 크다"고 말했다.

자살이 늘어남에 따라 문제점도 커지자 국토교통성은 21일 JR동일본선과 도코 메트로 등 수도권 주요 12개 철도회사에 대해 자살 방지에 효과적인 '청색조명(LED)'의 검증 등 자살 방치 대책을 설립할 것을 지시했다.

박소희 조인스닷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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