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의대교수협의회장 김현집교수 일문일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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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전국 의대교수협의회장인 서울대 의대 김현집(金賢執.신경외과)교수는 22일 저녁 전국 의대교수 대표자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23일 낮 12시 전국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응급실에서 철수키로 했다" 면서 "국민들에게는 죄송하지만 대구시 의사회 부회장이 구속됐기 때문에 내린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고 밝혔다.

金교수는 성명을 발표한 뒤 바로 자리를 뜨려다 계속되는 취재진의 질문에 몇가지만 짤막하게 답했다.

- 응급실에서 철수하는 것 외에 입원환자나 중환자실 진료도 전면 중단하나.

"환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교수들이 개인 자원봉사자 자격으로 현재 입원 중이거나 중환자실 환자들에 대한 진료는 계속할 것이다. 신규 외래환자 진료는 전면 중단된다."

- 오전까지만 해도 사표를 내더라도 진료는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대구시 의사회 부회장의 구속 집행이 결정적 변수가 됐다. 경북대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들어보니 혐의 내용이 알려진 것과 전혀 달랐다.정부가 22일까지 적당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사퇴하고 의협 회원 등을 사법처리할 경우 진료를 중단한다' 고 지난 18일 결의한 내용을 예정대로 실행한 것뿐이다. "

- 교수들이 응급실에서 철수하면 전공의 등이 대체 투입되나.

"교수 차원에서 전공의 투입 등을 논의하지 않았다. 응급실을 아예 폐쇄할지, 아니면 전공의.전임의를 투입할지 여부는 병원장이 결정할 문제다. "

- 교수들은 언제까지 응급실에서 철수하나.

"특정 기한을 정하지 않았다."

- 진료에 복귀하려면 정부측이 어떤 조건을 들어줘야 하나.

"의협에서 내놓은 요구사항을 교수협의회는 지지한다. 의협에서 정부와 타협점을 찾으면 그대로 따를 것이다. "

- 교수들마저 떠나면 국민들이 심각한 의료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이는데.

"교수들도 비통한 심정이며 국민들께는 죄송하다는 말 외에 할 말이 없다. 23일 낮 12시까지 대책이 나오기를 바랄 뿐이다. "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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