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스티세컨즈' '미션…' 누르고 흥행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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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차량 절도가 재미있어 섹스가 재미있어?' '훔친 차 안에서 즐기는 섹스면 더 좋지. ' 남녀 주인공의 이런 대화에서 엿볼 수 있듯 니컬러스 케이지 주연의 '식스티 세컨즈' 는 차량절도를 소재로 비정한 범죄조직의 세계를 박진감 넘치게 그리면서 그 아래에 남녀사랑과 형제애, 부모의 자식사랑 등을 깔고 있다.

미국에서는 개봉 첫주에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2' 를 젖히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으며 캐나다에서는 이 영화 개봉 직후 차량절도가 급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페라리.포르쉐.BMW.머스탱 등 고급 자동차를 동원한 엄청난 스케일과 니컬러스 케이지의 자동차질주, '에어 컨트롤' '본콜렉터' 에 이어 '처음 만나는 자유' 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앤젤리나 졸리의 반항적이면서도 요염한 연기가 눈길을 끈다.

특히 영화 마지막 10여분 동안 케이지가 경찰을 따돌리기 위해 시속 2백50㎞로 도심을 누비는 장면은 더위를 가시게 한다.

한때 자동차절도의 '대부' 로 불렸던 멤피스(니컬러스 케이지). 어떤 차종이든 60초면 훔칠 수 있던 그이지만 동생 킵(지오바니 리비시)이 정상적인 삶을 살아갈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범죄세계에서 깨끗이 손을 씻는다.

킵은 그러나 형의 깊은 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결국 차량절도에 발을 들여놓고 만다. 그러다 경찰에 쫓기는 몸이 된 킵은 범죄조직 두목 칼리트리(크리스토퍼 애클리스톤)에게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멤피스는 칼리트리를 찾는다. 칼리트리가 멤피스에게 동생을 살리는 대가로 제시한 조건은 24시간 안에 스포츠카 50대를 훔쳐오는 것.

이 와중에서도 동생은 차량 50대에 대한 반대급부에 욕심을 낸다. 마지막 한 대를 남겨놓고 데드라인에 쫓긴 광란의 자동차질주에도 스턴트를 쓰지 않았다고 한다.

1974년 작품인 'Gone In 60 Seconds' 를 도미니크 세나 감독이 리메이크했다. 7월1일 개봉.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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