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5년 만에 무파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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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사는 노조 창립 이래 처음으로 올해 임금을 동결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노조는 대신 성과급과 일시금 등 1인당 1550여만원 상당의 보너스와 고용보장 확약서를 받아냈다. 이에 따라 고질적인 노사분규를 겪어온 현대차가 15년 만에 처음으로 파업 없는 한 해를 넘기게 됐다. 현대차노조는 1987년 창립 이래 94년 단 한 해를 제외하고 매년 파업을 벌였다.

현대차 노사는 21일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열린 21차 임단협에서 ▶임금(기본급) 동결 ▶ 성과급과 일시금 1100만원, 주식 40주(450만원) 등 총 1550만원의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했다. 또 “ 회사는 고용을 보장한다”는 내용의 확약서도 채택했다.

회사 측은 올해 초부터 주장해온 ‘노조 창립 이래 22년 만의 첫 임금(기본급) 동결’이라는 명분을 챙기고, 노조는 보너스 인상과 고용보장이라는 실리를 얻어낸 것이다.

현대차 강호돈 부사장은 “ 노사가 다투기보다 미래와 현실을 고려한 합리적인 타협점을 찾았다”고 밝혔다. 현대차노조의 장규호 대변인은 "연내 타결과 파업의 갈림길에서 조합원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울산=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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