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문화산업이 함께 둥지 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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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21일 기공식을 한 춘천 전력IT·문화복합산업단지 조감도. [KD파워 제공]


제조업과 문화산업이 함께 하는 춘천 전력IT·문화복합산업단지 조성사업이 21일 첫 삽을 떴다. 산업문화복합단지 1호로 인가된 이곳에는 전력IT업체가 입주하는 것과 함께 대규모 콘서트홀 등을 갖춘 예술원이 들어선다.

춘천시 남산면 창촌리 산 70번지에서 기공식을 한 춘천 전력IT·문화복합단지는 미래형 산업단지로 2014년까지 3878억원을 들여 55만8738㎡ 규모의 단지를 조성, KD파워 등 전력IT기업과 명승건축 등 문화산업기업 22개 업체가 입주하게 된다. 이들 기업은 기존 전력망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 지능형 전력망을 개발하는 등 전력+정보+통신기술과 디자인·문화·예술의 생산·연구 및 창작 집적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IT단지로 이전할 KD파워는 전력IT분야 중견기업으로 지능형 수배전반을 비롯해 전력IT를 접목한 태양광사업, LED(발광다이오드)전력IT상품을 생산하는 회사로 올해 1700억원 매출이 기대되는 기업이다. IT단지에는 이밖에 KD파워 계열사와 협력업체 등 이 분야 유망기업이 포함됐다. 이곳에는 서울대 기초전력연구원의 실증센터가 입주하며, 500여 중소기업 입주가 가능한 아파트 공장 설립도 추진된다. KD파워 박기주 대표는 “처음 시도되는 복합산업단지인 만큼 지역의 경제활성화는 물론 강원도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있도록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단지의 다른 축은 다암(DAAM: Design & Arts Arcadia of Myungseung)예술원. 명승건축이 4000억원을 들여 2012년 준공할 계획인 다암예술원은 연면적 19만5000㎡ 규모로 2500석의 콘서트홀, 창작스튜디오(500실), 호텔 및 연구공방(1004실) 등으로 구성됐다. 이밖에 갤러리, 뮤지엄, 기숙사, 도서관, 카누 슬라럼경기장 등도 들어선다. 예술원에는 음악·미술·디자인 등 문화예술인이 6개월~1년씩 머물면서 창작 및 공연활동을 하게 된다.

명승건축 이순조 회장은 “서울~춘천고속도로를 통해 신호등 하나 거치지 않고 올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 선택했다”며 “창작 공간의 20%는 거장이나 교수 등 외국인 아티스트에 배정해 세계의 문화예술을 소개하고 다양한 수익모델을 창출하는 등 한국 문화산업의 중심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원도는 22개 기업이 이전할 경우 2000명의 고용창출효과가 있으며, 문화·예술 활동이 활성화되고 중소기업 등도 입주하면 1만1000명의 일자리 창출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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