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금융 이번 주에도 4곳 개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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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LG미소금융재단 출범식을 겸한 1호점 개장식이 김승유 미소금융중앙재단 이사장, 진동수 금융위원장,구본무 LG 회장, 류화선 파주시장, 조명재 LG미소금융재단 이사장(왼쪽부터)이 참석한 가운데 21일 경기도 파주시에서 열렸다. [LG 제공]


신용등급이 낮은 서민들이 담보 없이 사업 자금을 빌릴 수 있는 미소금융 지점이 속속 문을 열고 있다. 은행과 기업이 설립하는 미소금융 지점은 지난주 5곳이 개소식을 했고, 이번 주 4곳이 문을 열어 미소금융 지점은 9개로 늘어난다. 다음 주에 문을 여는 두 곳까지 합하면 연말까지 6대 기업과 5대 은행이 모두 미소금융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21일 하나은행은 서울 관수동에 ‘하나미소금융재단’ 사무실을 열었다. 하나미소금융재단은 프랜차이즈 창업자금과 창업 임차자금, 운영자금, 시설개선자금, 무등록 사업자 지원자금 등으로 500만~5000만원까지 연 4.5% 이내의 금리로 지원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9월 재단의 전신인 하나희망재단을 설립해 지난달 말까지 216명에게 40억원의 서민금융자금을 지원했다.

이날 LG그룹도 경기도 파주에서 ‘LG미소금융재단’ 개소식을 했다. SK그룹(23일)과 포스코(24일)는 이번 주에 서울 대림동과 화곡동에 각각 미소금융 지점을 낼 예정이다. 28일과 30일엔 롯데그룹과 기업은행이 서울 남대문시장 근처와 경기도 안산에 각각 미소금융재단을 연다. 휴면예금 등을 재원으로 하는 미소금융중앙재단도 이달 중 지역법인 1~2개를 직접 설립할 계획이다. 재단 측은 내년 5월까지 전국에 20~30개 미소금융 지점이 설립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주 문을 연 미소금융 지점들에는 상담 전화가 폭주하고 방문객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주 문을 열고 1~3일간 영업한 삼성·현대차와 우리·국민·신한은행 등 5개 지점에는 1600여 명이 방문해 상담을 받았다. 이 가운데 신용등급과 재산보유 현황 등을 기준으로 1차 심사한 결과 400여 명(25%)이 대상으로 집계됐다.

미소금융은 연 4.5%의 낮은 금리로 창업·시설개선·운영 자금을 빌려줘 저소득층의 자립을 돕는 제도다. 신용등급이 7~10등급으로 낮고, 보유재산이 8500만원(대도시는 1억3500만원) 미만이며, 채무액이 재산의 절반을 넘지 않는 등 자격 조건이 있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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