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 "체감경기 상승세 둔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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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자금시장 경색과 국제 유가인상 등의 여파로 제조업체의 체감경기 상승세가 둔화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1천9백93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분기별 기업경기 전망을 조사한 결과, 3분기 경기실사지수(BSI)는 2분기(138)보다 22포인트 낮아진 116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분기부터 5분기 연속 120 이상을 기록한 뒤 처음 110대로 떨어진 것이다.

박형서 경영조사팀장은 "자금시장 경색과 국제 원자재값 상승.내수 위축.구조조정 지연 등 나라 안팎의 경영여건이 나빠졌기 때문" 이라고 풀이했다.

BSI가 100 이상이면 조사대상 업체 중 경기가 직전 분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는 곳이 많음을, 100 미만이면 나빠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음을 뜻한다.

경기가 좋을 것으로 보는 제조업체 경영자가 여전히 많지만, 그 숫자가 1년 만에 줄어 상승폭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유가 불안 등으로 원재료 가격지수가 67로 가장 낮았으며▶판매가격(88)▶제품재고(94)▶자금사정(96)▶경상이익(99) 등이 2분기보다 나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상의 관계자는 "내수 둔화→재고 증가→판매가 하락→이익 감소→자금난으로 이어지는 악순환도 나타날 수 있다" 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매출액 15억원 이상 2천8백93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3분기 중 제조업의 업황전망 BSI도 110으로 2분기(125)보다 낮게 나타났다.

업종별로 컴퓨터 등 사무기기(150), 반도체 및 통신기기를 포함한 영상.음향장비(130), 자동차(130) 등은 높은 반면 출판.인쇄(88)와 펄프.종이(92), 섬유(94) 등은 경기가 나쁠 것으로 전망됐다.

홍승일.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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