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빠른 여자' 매리언 존스(25.미국)의 올림픽 5관왕 도전이 점점 험난해지고 있다.
시드니올림픽 여자 1백.2백m, 4백m계주, 1천6백m계주, 멀리뛰기에 출전해 올림픽 육상 사상 최초의 5관왕을 노리는 매리언 존스의 가장 큰 걸림돌은 멀리뛰기. 지난해 세비아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존스는 멀리뛰기에서 3위(6m83㎝)에 그쳤었다.
존스는 지난달 13일 올해 첫 출전한 오사카 그랑프리 멀리뛰기에서 6m27㎝로 4위에 처진 후 18일(한국시간) 미국 랄리에서 벌어진 폰티악 그랑프리에서는 1백m를 포기하며 멀리뛰기에 전념했으나 6m55㎝로 2위에 그쳤다.
1위는 6m70㎝를 뛴 훈련메이트 찬드라 스트럽(바하마). 스트럽은 1백m까지 휩쓸어 존스에게 쏠릴 스포트라이트를 대신 받게 됐고 존스는 남편 CJ헌터가 포환던지기에서 21m86㎝로 1위를 차지한데 만족해야했다.
존스의 멀리뛰기 최고기록은 2년전 세운 7m31㎝. 1백m를 10초65에 뛰는 존스가 테크닉을 보완한다면 7m50㎝ 이상을 뛸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니우르카 몬탈보(스페인)가 7m06㎝로 우승을 차지한 것을 감안하면 존스의 우승가능성은 충분하지만 현재로선 멀게만 느껴진다.
이날 존스에게 날아든 또하나의 '비보' 는 멀리뛰기 미국기록(7m49㎝) 보유자 재키 조이너 커시(38)의 은퇴번복 소식. 88서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98년 은퇴했던 조이너 커시가 "시드니에서 뛰고 싶다" 며 다음달 미국대표선발전에 출전할 것을 선언, 존스는 또 한명의 강력한 경쟁자를 맞게 됐다.
심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