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언론들은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남북공동선언문에 서명한 사실을 일제히 주요 기사로 보도했다.
외신들은 합의문 내용이 획기적이며 한반도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55년 동안 깊게 팬 골을 메우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사히(朝日).요미우리(讀賣)등 일본의 주요 신문들은 15일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와 5개항 공동선언을 일제히 통단 컷의 1면 머릿기사로 보도하면서 4~5개면을 할애해 해설기사 등을 실었다.
일본의 주요 일간지들이 외국 소식을 특대호 활자의 1면 통단으로 보도하는 일은 드물다.
이들은 "냉전 종결 후 세계가 주시한 정상회담은 21세기를 목전에 두고 남북화해와 통일을 향한 새로운 시발점" 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의 신화통신은 14일 밤 평양에서 긴급타전한 기사에서 이번 남북 공동선언을 '역사적인 합의서' 라고 표현하면서 "남북관계의 원칙을 담고 있다" 고 소개했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는 정상회담 소식을 1면 머릿기사 등으로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남북한이 협력에 합의했다' 는 제목의 기사에서 '양측이 반세기에 걸친 대결에서 한발 물러나 통일을 위해 함께 일하기로 했다' 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미 민주주의의 영웅으로 지위를 굳힌 金대통령이 세계에서 가장 중무장된 경계를 사이에 둔 남북 양측간의 대화를 복원함으로써 한국 현대사에서 거대한 변화의 힘으로 자리매김할 것이 확실하다" 고 평가했다.
미국 CNN은 14일 남북한 정상이 획기적인 합의를 이뤘다고 보도하면서 "양측은 모든 분야에서 이해를 이끌어냈다" 는 박선숙(朴仙淑)청와대 부대변인의 말을 인용했다.
프랑스 TF1-TV는 '남북 공동선언 발표는 화해의 조심스런 시작' 이라고 평가하면서 이제 서로의 간격을 줄이는 힘든 작업이 남았다고 전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15일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의 오랜 우방인 중국과 러시아가 한반도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칠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김정일 위원장이 이번 회담을 계기로 국제무대에서 새로운 역할을 떠맡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9월 유엔에서 열리는 ‘새천년 정상회담’에 참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모스크바·워싱턴.뉴욕.도쿄.베이징.파리〓김진.신중돈.오영환.유상철.이훈범 특파원, 외신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