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 말말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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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정상회담이 갖는 역사적 의미를 반영하듯 회담을 앞두고 말의 성찬(盛饌)이 지면을 수놓았다.

회담 합의가 발표된 지난 4월부터 회담이 열리는 오늘까지 쏟아져나온 갖가지 '말' 을 정리해봤다.

▷ "55년 동안 기다려온 만남인데 하루를 더 못기다리겠는가. " -청와대 박준영(朴晙瑩)공보수석, 남북 정상회담이 하루 연기된 데 대한 대통령의 반응을 묻자 대통령이 한 말이라며.

▷ "이번 접촉은 자기 얘기 하고 담배만 피우다 나오는 '재떨이 회담' 이 되지 않을 것. " -우리측 준비접촉 수석대표인 양영식(梁榮植)통일부차관, 지난 4월 22일 북측과 제1차 준비접촉을 위해 판문점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 "제대를 1년 앞둔 병사보다 한달 앞둔 병사의 마음이 더욱 초조한 법. " -지난 7일 여당 고위관계자가 金대통령의 1995년 저서의 한 구절을 인용, 회담이 무산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 "김대중 대통령당 아닙네까. 박정희(朴正熙).전두환(全斗煥)독재당보다는 낫다고 들었습네다. " -북한의 한 금강산 관리원, 지난 5월 말 금강산을 관광한 민주당 당직자들이 '새천년민주당' 을 아느냐고 물은 데 대해.

▷ "정상회담은 아버지가 못다 이룬 것을 아들이 실현하는 것"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 김일성 전 주석이 94년 김영삼(金泳三) 당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합의했음을 상기하며.

▷ "은둔의 왕국이 지나치게 활발한 왕국이 됐다. " -스탠리 로스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 북한이 아직 개혁을 추구한다고 보기는 이르다며.

▷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도자로서 최소한의 역량과 용기, 그리고 비전을 지녔다. " -미 국무부의 고위관리, 金위원장이 정상회담에 응한 것을 놓고.

▷ "북한을 안심시키려고 노력하지 말고 남한이 안심할 수 있도록 북한에 여러 요구를 하라. " -이회창(李會昌)한나라당 총재, "남한 내부가 단결돼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 는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의 주장을 반박하며.

▷ "남북 정상회담 때문에 많이 참았다. " -한나라당 李총재, 지난 8일 총재단회의에서 "더 이상 정치적 현안들이 축소되거나 왜소화하는 건 용납할 수 없다" 며.

▷ "전세계인과 함께 남북한에 평화와 민족의 대화합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 "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지난 11일 주례 미사를 통해.

정리〓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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