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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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집권이후 30년 가까이 시리아를 철권통치하면서 이스라엘과의 타협을 거부한 중동의 매파 지도자였다.

1970년 무혈 쿠데타로 집권해 71년부터 99년까지 7년 임기의 대통령에 다섯번이나 당선해 시리아를 철권통치했다.

82년 자신에 대항했다는 이유로 이슬람 원리주의 조직 무슬림 형제들을 공격해 1만~2만5천명을 살해하고 지난 3월까지 재직했던 마흐무드 주비 전 총리에게 부패 혐의를 씌워 자살하게 하는 등 정적들을 가혹하게 탄압해 1인 집권체제를 유지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대외적으로는 67년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에 빼앗긴 동남부의 전략 요충지 골란고원을 회복하기 위해 줄곧 무력사용을 주장, 중동평화의 걸림돌이었다는 평을 들었다.

이집트의 안와르 사다트.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70년대 말부터 친서방 노선으로 전환하면서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으로 67년에 빼앗긴 시나이 반도를 82년에 되찾은 것과는 대조적으로 아사드는 이스라엘과의 협상을 오랫동안 거부해왔다.

옛 소련과 동맹을 맺고 아랍권의 반미 단결을 호소해왔으나 90년 앙숙이던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자 미국 주도의 다국적군에 합류, 서방과 관계를 개선했으며 지난해 이스라엘과의 평화회담을 수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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