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군인들 농촌 일손돕기 구슬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들판마다 일손이 부족한 요즘, 신세대 장병들이 들판에서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공군 11전투비행단은 지난 1일부터 매일 하루 1백여명씩 부대 인근에서 농촌 일손돕기에 나섰다.

대구시 동구 공산.도평.둔산.안심동 일대의 논과 과수원들마다 요즘 이들의 일손이 차례로 거쳐가고 있다. 휴일을 제외하고 지금까지 연인원 7백여명이 동원됐다.

작업은 모내기에서 논둑 다듬기, 보리베기, 비닐하우스 설치 등 들일과 사과.포도 순따기 등 과수원 일들이다.

어려운 농촌사정을 감안, 부대에서는 점심과 빵.우유 등 간식까지 들판으로 날라다 주고 있다.

부대 관계자는 "농민들이 고맙다며 막걸리 주전자를 들고나오지만 사양한다" 고 말했다.

그러나 갈수록 농사일에 경험이 있는 병사들이 줄어들어 들녘에서 즉석 작업요령 교육이 실시되기도 한다.

3일째 과수원 일을 돕고 있는 구미 출신 李창곤(23)상병은 "평소 부대 인근의 농촌 어른들을 보며 고향의 부모님을 생각했다" 며 "서툴게나마 일손을 도와주게 돼 기쁘다" 고 말했다.

이 부대는 앞으로 한여름의 해충방제 등 농촌에서 일손이 필요할 때마다 농촌 일손돕기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정기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