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7호선 개통예정지 부동산 투자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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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5면

다음달 서울 지하철 7호선 전 구간 개통을 앞두고 '개통 프리미엄' 을 노린 역세권 경매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7호선 개통 예정지역 내의 장승배기.숭실대.이수.뚝섬유원지.내방역 인근의 입주 예정 아파트의 경우 분양권 시세가 올해 초보다 1천만~3천만원 정도 오르는 등 일반 부동산 매물의 인기가 경매 물건으로 옮겨지는 분위기다.

역세권 경매 물건 투자는 아파트뿐 아니라 다세대.단독주택도 시세 상승이 예상돼 채산성이 높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경매 아파트 동나〓7호선 역세권 주변에 있는 아파트 경매 물건은 최근 들어 대부분 낙찰된 상태로 새로 경매에 부쳐지는 물건만 조금씩 나오고 있다. 따라서 아파트의 경우 응찰할 기회조차 많지 않은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달 3일 서울지법 본원 5계에서 내놓은 아파트 물건은 8건으로 신건(新件)이든 1회 유찰된 물건이든 가리지 않고 거의 모두 낙찰됐다. 지난달 4일 본원 10계에서 나온 18건, 12일 본원 9계에서 나온 11건의 아파트 경매 물건도 대부분 새 주인을 만났다.

◇ 다세대.단독주택도 인기〓역세권 다세대.단독주택은 전세 수요가 많아 경매로 구입해 세를 놓을 경우 투자비의 상당 부분을 곧바로 건질 수 있다.

이달 중순 서울지법 본원에서 열리는 경매에 부쳐진 서초구 방배동 이수역 인근 16평형 다세대의 경우 감정가가 6천5백만원이나 최저가가 4천1백만원 정도로 떨어져 있는 상태다.

이 물건을 지난 4월 서울지법 본원의 다세대 평균 낙찰가율인 67.4%선에 낙찰한다면 4천4백만원 정도가 든다. 현재 이 다세대의 시세가 평당 4백70만원 수준인 7천5백만원임을 감안하면 3천1백만원 정도 싸게 산다는 계산이다.

게다가 이 다세대의 전셋값이 4천만원을 호가하고 있어 낙찰해 전세를 놓게 되면 소요 경비의 대부분을 회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달 하순 경매가 진행되는 서초구 방배동 내방역 인근의 연면적 77평 규모의 2층짜리 단독주택의 경우도 분석 결과 채산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감정가 3억8천5백만원에 최저가가 2억4천만원인 물건으로 2억6천만원에 낙찰한다고 가정할 경우 시세(감정가와 같은 3억8천5백만원)의 68%에 매입하는 셈이다.

지난 4월 서울지법 본원의 단독주택 평균 낙찰가율이 63.2%인 점을 감안하면 이 정도 금액이면 낙찰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낙찰후 전세를 놓으면 투자비의 70%선인 1억8천만원을 곧바로 회수할 수 있어 8천만원을 들여 77평짜리 단독주택을 매입하는 결과가 된다는 분석이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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