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대전 '잔칫집' 울산 '초상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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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프로축구 대전 시티즌 김기복 감독은 요즘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다.

1997년 창단 이후 만년 하위에 머무르던 팀이 올시즌 삼성디지털 K리그 단독선두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1일 공동선두에 오른 뒤 24일 안양을 승부차기로 꺾고 단독선두에 나설 때만 해도 축구 관계자들은 "저러다 말겠지" 했다.

그러나 지난 3일 적지 광양에서 전남에 2-1로 역전승을 거두자 평가가 달라졌다.

"대전의 뒷심이 무서워졌다. 옛날 대전이 아니다" 며 경계경보가 울렸다.

김감독은 "그동안 경기에서 패하면서 선수들의 근성이 강해졌고 이기는 방법을 알게 됐다" 고 말한다. 수비에 비중을 두던 3-5-2 포메이션을 4-4-2로 바꾸면서 매경기 정면승부를 건 작전도 주효했다.

공오균.김은중 등 부상 선수들이 속속 복귀하면서 팀 사기도 충천해 있다. 대전은 이같은 상승세를 바탕으로 7일 포항을 맞아 팀 최다인 4연승과 홈 3연승을 노린다.

이에 비해 울산 고재욱 감독은 하루하루가 가시방석이다. 정규리그 5전 전패에 대한화재컵을 포함, 6연패를 기록중이다.

고향 친구인 부산 김호곤 감독은 지난 3일 울산에 1-0으로 승리하며 8연패를 끊었다. 울산은 설상가상 올림픽팀에 최철우.김도균, 청소년팀에 박규선.김성규를 차출당했다. 믿을 만한 공격수는 정정수 정도다.

7일 상승세의 안양과 맞붙는 고감독은 "최근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연패를 끊으려는 선수들의 정신력에 기대를 건다" 고 말했다.

수원은 부산을 맞아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성남은 전북을 상대로 연승에 도전한다. 대한화재컵 결승에서 맞붙었던 부천과 전남은 목동에서 재회한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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