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 최대주주 지분율 손바뀜 심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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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9면

대주주 지분이 좀처럼 변하지 않는 상장기업과 달리 코스닥 기업들의 대주주 지분과 경영권은 자주 바뀌고 있다.

특히 최대주주 지분이 20%포인트 이상 줄어든 기업들이 속출해 연초 활황장세를 통해 주식을 팔아치운 벤처기업가들이 상당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상당수 기업은 최대주주 지분율이 20% 미만으로 낮아져 다른 기업에 인수.합병(M&A)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같은 지분 변동 현황은 6일 증권업협회가 지난달 31일 현재 4백20개 등록법인(뮤추얼펀드 제외)을 대상으로 대량 보유 보고제도가 도입된 1998년 1월 8일과 최종 보고일의 최대주주 지분 변동을 분석한 결과 나타났다.

◇ 대주주 지분 변동이 많았던 기업〓최대주주 지분이 20%포인트 이상 줄어든 기업은 모두 68개사. 상장기업들은 꿈도 꾸기 어려운 일인데 활황장세 때 대주주가 그만큼 주식을 팔아 현금화했다는 얘기다.

지분율이 가장 많이 줄어든 기업은 56.85%포인트나 낮아진 영실업(완구류 생산)으로 나타났으며 화승강업.써니상사.희훈.신천개발.이티아이.보성파워텍.디에스피 등도 대주주 지분이 40%포인트 이상 줄었다.

◇ M&A 공방이 예상되는 기업들〓지분이 낮아져 경영권을 빼앗긴 경우는 골드뱅크의 김진호 사장이 전형적인 사례다.

대주주 지분이 가장 적은 기업은 중부리스금융으로 동양백화점이 8.22%를 보유하고 있다. 도드람사료는 1백만주의 CB가 주식으로 전환되면서 최대주주 지분율이 33.95%에서 10.06%로 뚝 떨어졌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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