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대 서의호교수 테니스 꿈나무 후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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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포항공대 산업공학과 서의호(徐義鎬.48)교수. 선수 출신도, 체육학 교수도 아닌 그는 요즘 테니스 꿈나무 후원자 모집에 여념이 없다.

그가 테니스 꿈나무 육성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1991년 3월. 자신이 주임교수로 있던 최고경영자 과정 이수자가 지원하는 테니스클럽 서의호테니스아카데미(STA)를 설립하면서부터다.

같은해 9월에는 포항지역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포항공대 총장배 주니어 단식대회를 창설했다.

이는 민간클럽이 주최한 국내 최초의 대회였다. 출전 선수들이 2백~3백명으로 늘면서 대회는 95년 영남지역 대회로, 96년 전국 대회로 확대됐다.

대회 개최와 함께 그가 벌인 사업은 유망주의 해외유학 주선. 93년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 10명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백여명에게 유학비를 지원했다. 지원금은 항공료.체제비 등 전체 비용의 30%선이다.

국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최신혜(18.경북여고).김형진(19.명지대).이은화(17.남원여상).석현준(15.포항중)군 등이 徐교수의 지원을 받아 성장한 선수들이다.

"우리나라는 테니스 분야가 너무 뒤떨어져 있어요. 15세가 되기 전에 외국서 훈련받고 많은 해외경기에 참가해야 합니다."

그는 98년부터 1년 이상 장기유학을 추진, 미국에서 훈련중인 류희선(14).김수진(15).성은희(13)양 등 10명을 지원하고 있다.

유학생들이 많아지면서 후원금 마련이 어렵자 그는 지난해 9월 '꿈나무 선수후원회' 를 설립, 후원자는 96명을 확보했다.

후원자들은 매월 1만원이상 내고 있는데 전액 유학비에 사용된다.

서울대와 미국 스탠퍼드.일리노이대를 거쳐 89년부터 포항공대에 재직중인 그가 테니스와 인연을 맺은 것은 스탠퍼드 시절인 80년. 존 매켄로를 지도한 딕 구드 감독에게 직접 테니스를 배운 것이 계기였다.

그 후 유학생 테니스대회, 대학교수 테니스대회 등 아마추어 대회에 빠짐없이 출전했다.

하루라도 테니스를 거르면 몸살이 날 정도로 테니스광(狂)인 그는 90~93년에는 대한테니스협회 이사를 지냈고 93년엔 국제심판 자격증까지 땄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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