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김병현 카디널스전서 3K 6세이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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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핵잠수함' 의 삼진쇼는 계속됐다.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1일(한국시간) 피닉스 뱅크원 볼파크에서 벌어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서 팀이 5 - 2로 앞선 8회 2사후 선발 랜디 존슨을 구원 등판, 1과3분의1이닝 동안 삼진 3개에 1안타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켰다.

올시즌 6세이브(2승2패.방어율 1.46)째. 이날 경기는 홈런왕 맥과이어와 최고투수 랜디 존슨의 맞대결로 ESPN을 통해 미 전역에 중계됐다.

다이아몬드백스 선발 존슨은 7회 2사까지 삼진 10개를 잡아내며 호투했지만 마크 맥과이어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자 곧바로 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은 대타로 나선 왼손타자 페르난도 비나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이닝을 마친 뒤 9회에도 최고시속 1백48㎞의 직구와 각도 큰 슬라이더로 탈삼진 2개를 추가하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5일부터 판매되는 세계적인 스포츠전문 주간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최신호가 김을 '다이아몬드백스의 뒤를 지키는 든든한 배후' 라고 표현한 것을 다시 한번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일러스트레이티드지는 고정 야구칼럼인 '인사이드 베이스볼' 에서 다이아몬드백스의 노장 투수 마이크 모건과 함께 김의 투구를 높게 평가했다.

시즌 초반 마무리투수 매트 맨타이가 빠진 다이아몬드백스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에 오른데는 이들의 활약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

일러스트레이티드지는 지난해 김이 위축된 상황에서 들쭉날쭉한 피칭을 했으나 '올해 자신의 기량을 활짝 꽃피우며 무서운 투수가 됐다' 며 그가 벌인 탈삼진 행진과 구질까지 설명했다.

특히 '업슛(Up shoot)' 이라 불리는 김병현의 '떠오르는 커브' 에 대해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외야수 에릭 오웬스의 말을 인용했다.

오웬스는 "김의 투구는 아예 불법화해야 한다" 는 농담으로 김의 구위를 평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아래로 떨어질 것같은 커브가 타자 앞에서 갑자기 떠오른다" 며 "떨어지는 슬라이더는 그에 앞선 유인구로 구사한다" 고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일러스트레이티드지는 "김이 지금까지 23과3분의1이닝 동안 맞이한 타자 98명 가운데 스리볼까지 끌고간 경우는 단 18명에 불과했다" 며 향상된 제구력과 공격적 투구자세를 올시즌 성공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LA지사〓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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