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국회 386 파문등 새바람 약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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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6대 국회는 헌정사상 첫 야대(野大)양당구도의 실험무대다.

소수집권당 총재인 김대중 대통령의 후반기 국정운영이 도전받는 곳이다. 2002년 차기 대통령선거를 노리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정치력이 시험받는 장소이기도 하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의 정치적 생존도 주목된다.

새 정치세력이 검증받는 기회의 무대도 된다.

◇ 뒤뚱거리는 정치개혁〓386세대를 비롯한 민주당 젊은 초.재선의원들의 '광주 술판사건' 이 16대 국회의 개혁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국회의장 후보 당내 경선, 국회의장 교황식 선출, 줄서기 정치 거부, 크로스보팅(자율투표) 등 그들이 내세웠던 정치개혁 프로그램들은 시작도 하기 전에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

게다가 이번 총선에서 '바꿔' 열풍의 진원지였던 총선시민연대 핵심간부의 성추행 스캔들이 의원들의 개혁 긴장감을 현저하게 떨어뜨리고 있다.

"기성 정치문화를 바꿀 젊은 정치인들의 도덕적 기반 상실로 정치개혁 분위기도 시들해지는 듯하다" 는 것이 정치권의 평가다.

◇ 정상개원 쉽지 않아〓지난 22일 박상천(朴相千.민주당).이부영(李富榮.한나라당)총무는 법정 개원일(6월 5일)을 지키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날 국회의장.부의장을 경선으로 선출하는 것 외엔 다른 일정은 불투명하다.

DJP 공조회복을 '여권의 한나라당 포위전략' 으로 인식하는 등 야당의 불신이 깊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한동(李漢東)총리서리에 대한 인사청문회.임명동의 문제를 놓고 여야간 대치국면이 조성됐다.

이 때문에 여야 총무의 재량이 별로 많지 않아 타협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 16대 전반기 국회의장〓국회의장 후보로 여당에선 이만섭(李萬燮.8선).김영배(金令培.6선).조순형(趙舜衡.5선)의원이 거론되며 야당에선 박관용(朴寬用.6선).서청원(徐淸源.5선)의원이 당내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부의장 2명은 국회의장을 맡지 않는 정당과 자민련에서 한명씩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자민련몫 부의장엔 김종호(金宗鎬.6선)의원이 유력하다.

전영기.최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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