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미국에서만 150만 건 시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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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러 시술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간과 비용 부담이 적은 반면 효과가 크고 활용도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필러란 피부 및 피하조직과 유사한 성질을 지닌 보충재로, 표면에 결손이 있거나 부드럽지 못한 피부 부위를 매끄럽게 채워주는 역할을 한다. 2007년 미국에서만 연간 150만 건의 시술이 이뤄졌다. 인체에 물질을 주입해 외형적인 노화를 개선하거나 아름다워지려는 시도는 오늘날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비의학적인 물질인 도자·상아·코르크·손발톱 등이 필러의 재료로 사용된 적도 있다. 이처럼 검증되지 않은 물질을 피부에 주입하면 피부 뿐 아니라 신체에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최근에도 우려물질을 이용한 시술이 종종 사회적인 문제가 된 바 있다. 비앤씨피부과 김상덕 대표원장은 “전 세계적으로 300여 종의 필러 제품이 유통되는 상황에서 피부과 전문의들조차 이를 일일이 분류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보건당국의 허가를 받아 안전성과 효과가 검증된 필러 제품인지 확인하고 시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필러 시술 도입 초기에는 지속기간이 1년 이내인 ‘단기 필러’, 1~2년 사이인 ‘반영구 필러’, 2년 이상인 ‘영구 필러’ 등 3가지로 분류했다. 최근에는 영구 필러가 인체에 잔존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잔존물질에 대한 안전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체 주입 시 잔존·분해·배출 여부에 따라 ‘생분해성 필러’와 ‘비생분해성 필러’로 분류하는 추세다.

안전한 생분해, 부작용 적은 히알루론산 필러

필러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제품은 히알루론산으로 만든 것이다. 히알루론산은 인체의 피부를 구성하는 성분으로, 안전하게 생분해되므로 부작용이 매우 적다. 뿐만 아니라 이미 주입된 필러도 간단한 주사제로 녹여 제거할 수 있다. 김 대표원장은 “다른 주사 시술에 비해 필러는 제품 입자의 크기를 다양하게 제조할 수 있다”며 “피부의 얕은 층부터 깊은 층까지 주입이 가능해 보다 정교한 시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영구 필러보다 지속기간이 짧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제조기술이 꾸준히 발전하고 있어 그에 버금가는 새로운 제형의 히알루론산 필러가 곧 도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대표적인 히알루론산 필러는 보톡스를 제조하는 미국 엘러간사(社)의 쥬비덤과 덴마크 큐메드사(社)의 레스틸렌이다.

▶도움말= 비앤씨피부과 김상덕 대표원장(대한피부과의사회 교육간사)

< 하현정 기자 happyha@joongang.co.kr / 그래픽= 장미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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