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MP3 소리 크기 제한 규정 만들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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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청력 보호를 위해 '아이팟' 등 휴대용 음악기기(MP3P)의 최대 음량 크기를 제한하기로 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EU는 내년 초 MP3P의 최대 음량 크기 제한 규정을 통과시키고 내년 봄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아직 어느 정도의 크기를 최대 음량으로 설정할 지는 결정하지 않았다.

최근 유럽에서는 이어폰을 끼고 높은 음량으로 MP3P를 장시간 사용하는 젊은 층이 늘어나면서 소음성 난청이나 조기 청력 상실 등 부작용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EU는 지난 9월 모든 휴대용 음악기기 제조, 수입업체에게 '청력 손상 경고 문구'를 삽입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현재 MP3P 최대 음량은 약 120 데시벨. 전문가들은 85 데시벨 정도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유럽 소비자 연합의 스테판 러셀 간사는 BBC에 출연해 "앞으로 5년 안에 1000만명 정도의 젊은이들이 영구적 청력 상실을 겪을 것"이라며 "몇몇 사람들은 115데시벨 크기로 음악을 듣는데 이 음량은 청력보호를 위해 노동자에게 30초 이상 노출되지 않도록 법으로 정해 놓고 있는 음량과 같다"고 우려했다.

런던 포틀랜드 병원 상담사인 로빈 여 박사는 "요즘 젊은 환자들이 난청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아오는데 청력은 한번 상실하면 어떤 약이나 수술, 치료로도 고칠 수 없다"며 "귀 건강을 위해 작은 소리로 음악을 즐겨야 한다"고 말했다.

박소희 조인스닷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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