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정시모집, 어느 대학으로 갈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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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우 비상에듀 입시평가실장

정시모집에서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은 가,나,다군 3곳 뿐이다. 특히 정시모집은 수능과 학생부 성적이 전면 공개된 상황에서의 경쟁이어서 수능과 학생부 성적, 배치점수를 도외시한 지원은 불가능하다.

정시 지원을 앞두고 가장 먼저 할 일은 수능 성적 분석이다. 영역별 수능 성적을 표준점수와 백분위로 구분해 합산한 영역군 별 총점 성적을 뽑아야 한다. 그 후 배치표의 반영영역별 배치점수와 자신의 점수를 비교한다.

올해 수능 표준점수 언·수·외·탐 기준으로 표준점수 540, 백분위 385 이상의 최상위권 인문계열 학생은 가군의 고려대, 연세대와 나군의 서울대 지원이 가능하다. 그러나 다군에서는 지원할만한 대학을 찾기 어렵다. 따라서 서울대 2단계까지 점수 여유가 있는 수험생이라면 자신이 원하는 학과를 선택해 지원하면 된다.

530~540점대 수험생이라면 가군에서 성균관대와 한양대, 이화여대까지 지원 대학을 조정한다. 나군에서는 서강대, 성균관대 분할 모집으로 낮추는 지원도 고려할 만하다.

자연계열 상위권은 나군의 서울대를 비롯해 가군 연·고대, 다군 의예과 지원이 가능하다. 그러나 의학계열 진학이 목표가 아니라면 다군은 지원 대학 선택의 폭이 좁다. 연세대 자연계열은 올해 나군 공학계열 분할 모집이 폐지된다. 학생부 점수가 좋다면 서울대에 지원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서강대와 한양대로 낮추거나 의학계열로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 이들 대학의 경쟁률은 다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표준점수 505~520, 백분위 355~370정도의 수험생들은 서울 소재 중상위권 대학과 지방 국립대 상위권 학과에 진학 가능한 수준이다. 이들 대학은 주로 수능과 학생부로 선발한다. 일부대학에서는 수능 우선 선발 및 수능 100% 선발을 병행하기도 한다.

수험생 지원 성향에 따라 2승(안정) 1패(도전) 전략, 1승 2패 전략, 1승 1무 1패 전략 등으로 가·나·다군의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다. 1승을 포함한 전략을 수립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가군과 나군 중안정 지원을 선택하도록 한다.

중상위권 지원 대학 중에서 숙명여대,이화여대, 홍익대 등은 수능 백분위를 활용한다. 수능 변별력이 약화된 올해는 자신보다 윗점수의 백분위에 얼마나 많은 수험생이 밀집해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표준점수에 비해 백분위 점수는 동점자가 많아 특정학과에 수험생이 몰릴 경우 불합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표준점수 480 , 백분위 325 이상의 중위권 수험생은 4년제 대학 가·나·다군 3번 지원에, 산업대학 가·나·다군에 이어 전문대학 상위권 지원까지 생각할 수 있다.

정시모집 대학 정원은 지난해와 비슷하다. 수시모집 수용 인원이 다소 늘었지만, 수능 응시자 수가 7만 8000여명 증가해 중위권이 더 두터워졌다. 따라서 주어진 지원 기회를 모두 상향지원하기 보다 안정·적정·상향 지원으로 분산해야 한다. 특히 수능 활용지표(백분위 또는 표준점수)와 모집단위별 모집인원,경쟁률, 수리 가/나 교차지원 등의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표준점수 450 , 백분위 280 이하의 수험생들은 수도권 대학 진학이 어렵다. 다만 특정 영역의 성적이 우수한 경우 언·수·외·탐 4개 영역이 아니라 언·외·탐등 반영 영역군으로 조합할 경우 유리할 수 있다. 따라서 반영 영역군별 유·불리를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중위권 대학 일부는 학생부 석차 등급반영 시 점수 차이가 매우 크게 발생하는 등급 구간이 있다. 지원 대학의 학생부 석차등급 환산 기준표도 꼼꼼히 챙기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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