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디셀러 다시보기] '성공하는 사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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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46면

'당신의 삶을 송두리째 뒤바꿔 놓을 경이로운 책' '모두가 인정한 사람의 질을 개선시키는 탁월한 경영혁신서' '생산성 향상을 위한 개인과 기업의 활동 지침' 등. 스티븐 코비의 대표작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김경섭 등 옮김.김영사.8천9백원)을 따라다니는 화려한 수식어들이다.

그에 걸맞게 1994년 출간 이후 96만4천부가 나갔고 지금도 매달 6~7천부는 거뜬히 팔린다.

서점에는 두껍고 투박해 보이는 이 책(4백69쪽)보다 더 화려하고 쉬운 말로 포장한 리더십 관련서들이 많이 나와 있다.

그런데 왜 '성공하는‥' 이 그토록 오래 꾸준히 선택되는 걸까.

▶주도적이 되라 ▶목표를 확립하고 행동하라 ▶경청한 다음에 이해시켜라 등 그가 제시하는 7가지 습관은 어쩌면 지극히 상식적이다.

그러나 상식으로 알고 있는 것과 실행한다는 것은 엄청난 차이다.

이 책은 독자를 움직이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의 설득력은 지식이나 기술보다 끊임없이 사람에게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사람을 통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서 나온다.

특히 강조하는 것이 셀프 리더십. 독자의 감정을 날카롭게 자극하는 부분이다.

이는 경영 혁신의 열쇠가 제도.기술보다 사람에게 있다는 것을 간파하고 있는 저자의 안목에서 비롯된다.

여기에 실제 경험을 토대로 풀어놓는 사례들과 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습관개선 비결(팁스)이 읽는 이의 감정을 움직이는데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게 한다.

활동의 기준을 제시하는 시간관리 매트릭스(행렬), 선택의 자유를 심리적으로 분석한 주도적 모델 등 저자가 제시하는 생활 운영 도구표들은 삶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드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요소들.

자기 중심에서 팀 중심으로, 환경 적응주의자에서 변화주도자로 이행하기를 원하는 이라면 코비의 처방에 자신을 한번 맡겨봐도 좋겠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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