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구 부민동장 이득수(李得守.50)씨는 최근 낸 세번째 시집 '비오는 날의 연가' 1천 부를 24일 부산지하철문고에 기증했다. 시민들이 지하철로 출퇴근하면서 읽도록 하기 위해서다.
李동장은 1996년 두번째 시집 '꿈꾸는 율도국' 을 펴낸 뒤 3백 부를 지하철문고에 기증했었다.
그 때 시집 뒷면에 "시집을 읽고 마음에 드시는 분은 아래 계좌로 5천원을 보내주시면 앞으로 더 많은 시집을 기증하겠다" 고 적어놓았다.
큰 기대를 걸지 않았지만 놀랍게도 5백여만원이 들어왔다. 이 돈은 시집을 한번 낼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李동장은 힘을 얻어 '비오는 날의 연가' 를 펴내 1천 부를 기증했다.
지하철문고에 책을 계속 기증하자 그에게는 '지하철 시인' 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정용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