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인 문제로 남북 예술인들이 서로 왕래하지 못하는 상황을 바라보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우리 예술인들의 방북이 어느 정도 활성화된 만큼 이제는 북한 예술인들의 초청 공연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시기라고 봅니다. "
분단 이후 민간 차원의 남북문화 교류상 처음으로 남한을 방문하는 평양학생소년예술단의 서울 공연이 26~2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다.
어린이 단원 78명을 비롯해 모두 1백2명의 북한예술가들이 참가하는 이번 행사를 기획한 금강산국제그룹 박상권(朴商權.49)사장은 23일 기자회견을 갖고 갑자기 공연이 열리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朴사장은 "1998년 리틀엔젤스의 방북 당시 이미 북한 만경대학생소년예술단과의 교환 공연이 약속돼 있었다" 며 "남북한의 미묘한 정치적 상황 때문에 공연이 이루어지지 못하다가 남북 정상회담 발표를 듣고 급하게 북한 측에 초청의사를 전해 성사됐다" 고 말했다.
그는 "기왕 공연을 하려면 정상회담 전에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5월 중순 베이징에서 조선아태위원회 측 인사를 만나 이틀만에 공연 약속을 받아냈다" 며 "북한측 승낙보다 꽉 짜여진 대관 일정을 피해 공연장 잡기가 더 어려웠다" 고 뒷이야기를 털어놓았다.
朴사장은 "남북 경협의 성공을 위해서는 정치적 문제가 중요한 변수라고는 생각한다" 며 "다만 이번 공연은 북한에 진출한 경험이 있는 회사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가를 고려하며 추진한 것이지 정치적인 의도는 없다" 고 밝혔다.
지난 10여년동안 34회나 북한을 방문한 적이 있는 朴사장은 "이번 공연은 이같은 방북을 통해 조성된 신뢰를 바탕으로 물질적 대가없이 이루어졌다" 고 말했다.
글〓안혜리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