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방한한 오쿠다 히로시 日경련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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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당면한 실업문제를 해결하고 고용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노사정의 화합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

22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고용문제에 대응하는 노사정의 역할' 이란 세미나 참석차 방한한 오쿠다 히로시(奧田碩.68)일본경영자단체연맹(日經連)회장은 기자와 단독으로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노사화합을 유지하는데는 상호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는 한국도 마찬가지일 것" 이라고 강조했다.

오쿠다 회장은 한국의 경총(經總)같은 성격의 단체인 일경련(日經連)의 회장으로 도요타자동차㈜ 회장과 일본자동차공업협회 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일본 경제의 최고 실력자 중 한 명.

그는 "일본도 최근 실업률이 전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고용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어 노사정 모두 긴급대책을 마련 중" 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노사정 삼위일체가 잘 조화를 이루고 있어 별 어려움이 없다는게 오쿠다 회장의 설명이다.

일본에도 한때 춘투(春鬪)가 극심했지만 노사가 서로를 대화상대로 인정하고 충분한 토론을 거치면서 차츰 노사평화가 정착됐다는 것.

오쿠다 회장은 "일본 기업들도 신규 고용을 적극 창출하고 고비용 구조를 개선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며 "다만 소속감이나 숙련도 등을 고려할 때 임시직 비중이 증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고 덧붙였다.

이날 세미나는 일본 노사정의 고용문제 극복사례를 반추삼아 한국의 고용문제 극복방안을 모색해 본다는 취지로 한국ILO협회(회장 權重東)와 일본ILO협회가 공동주최했다.

특히 오쿠다 회장을 비롯, 와시오 에스야(鷲尾悅也)일본노동조합총연합(連合)회장.이토 쇼헤이(伊藤庄平)일본 노동성 사무차관 등 일본 노사정 대표 3명이 직접 발제를 맡아 큰 관심을 모았다.

글〓박신홍 기자.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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