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지구 아파트 입주권 상승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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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5면

서울 마포구 상암택지개발지구에 짓는 공공 아파트 입주권 시세가 상승세다.

지난달 말 서울시가 상암동 일대 2백만평을 2010년까지 친환경 주거단지.디지털 미디어 산업단지.대규모 공원이 들어서는 미래형 복합도시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이후 입주권이 값이 최고 10%까지 올랐다.

입주권은 상암지구 원주민이나 도시개발계획에 따라 서울시의 다른 지역에서 집을 철거당한 사람이 상암지구에 건설되는 아파트에 입주하겠다고 신청한 입주 권리로 입주 6~7개월 전 분양받게 된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2002년 4월께 입주 가능한 2공구(상암동 원주민용)입주권 33평형(전용면적 25.7평)이 6천만~6천5백만원으로 올랐고 25평형(전용 18평)은 3천5백만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빠르면 2003년 말 입주 예정인 3공구(다른 지역 철거민용)33평형은 5천만~5천3백만원, 25평형은 3천만~3천2백만원으로 2주일 전에 비해 2백만~5백만원 가량 올랐다.

이런 상승세는 상암지구가 세계적인 수준의 신도시로 개발될 경우 아파트값?크게 오를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여기에다 서울시가 도시계획 조례를 개정, 강남의 아파트 재건축이 어렵게 돼 앞으로 서울시내에 대규모 아파트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한 몫하고 있다.

상암지구는 6천2백48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될 계획이다.

대신부동산 마선화 사장(44)은 "월드컵 개최 이전에 주변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질 것이라는데 기대가 크다. 착공시기가 가까워질수록 입주권 가격은 계속 오를 것" 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같은 오름세에도 불구하고 매매는 비교적 한산한 상태다.

입주권을 가진 사람들이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로 매물을 시장에 내놓지 않아 거래가 없다.

사려는 사람들도 가격이 강세를 보이자 일단 관망하는 분위기다.

입주권 전매가 법으로 금지되어 있어 매입한다 하더라도 명의변경이 되지않아 소유권이 불확실하다는 점도 실수요자들의 매입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이 때문에 일부 부동산 업소에서는 입주권 처분금지 가처분 결정을 법원으로부터 받아 계약서에 첨부, 전매하는 편법까지 동원하고 있다.

상암동이 다소 상승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인근 성산동의 부동산 시세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어 대조적이다.

금성부동산 최명일 사장(49)은 "장기적으로는 성산동의 매매.전세 가격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별다는 영향이 없을 것이다.

상암지구가 개발된다는 이야기는 새로운 소식이 아니다" 고 말했다.

김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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