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값은 3배, 도시가스 값은 3분의 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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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한국소비자원은 백화점·전문점·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많이 구입하는 수입품과 공산품, 서비스 등 20개 품목의 요금을 조사해 10개국과 비교, 10일 발표했다. 10개 국가는 미국·영국·독일·프랑스·일본·이탈리아·캐나다 G7 국가와 홍콩·대만·싱가포르다. 조사 결과 국내 가격이 비교 대상 국가 중 가장 비싼 품목은 7개. 가격 비교는 같은 날 동일 품목을 비슷한 종류의 판매장소에서 조사해 환율과 구매력지수(PPP)를 감안해 계산했다.

품목별로는 쇠고기 등심의 국내 가격은 외국 평균의 3.1배였다. 바나나는 두 배, 돼지고기 삼겹살은 1.9배, 공영 주차료 1.5배, 산악자전거 1.4배, 향수 1.4배, 스킨로션 1.4배 순이었다.

오렌지와 닭가슴살, 민영주차장비도 외국 평균보다 높았다. 국내산 육류의 경우 유통마진이 닭고기 53%, 돼지고기 49%, 쇠고기 40% 등 절반에 육박할 정도로 높은 것이 가격이 비싼 요인이라고 소비자원은 설명했다. 다만 도시가스 가격은 외국 평균의 30%에 불과했고, 치과 스케일링도 국내 비용이 외국 평균의 60%로 비교 대상 10개국 가운데 가장 저렴했다.


소비자원은 일부 수입품의 국내 가격이 외국 평균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된 데 대해 “수입업체에 의한 가격통제와 유통업체의 가격담합 개연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바나나와 오렌지 같은 과일은 일반 국민의 소비가 많은 품목이지만 일본과 홍콩 등 아시아 주요국에 비해 관세가 상대적으로 높다”며 “국민소득 증가로 인해 소비가 일반화된 와인과 향수의 경우 주세, 개별소비세 경감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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