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캐쥬얼 콘서트' 기획 소프라노 김지현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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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클래식 음악이 어렵고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10대 청소년들에게 자유로운 분위기의 무대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

오는 27일 오후 5시 서울 명동 유투존 광장을 시작으로 공원.해변.거리 등지에서 열리는 야외 무료공연 '캐주얼 콘서트' 를 기획한 소프라노 김지현(35.명지전문대)교수는 "1997년부터 교양과목 '음악의 이해' 를 강의하면서 아직도 청소년들에게는 클래식 공연의 문턱이 높다고 느꼈다" 며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잠시라도 발길을 멈추고 음악에 귀기울이게 된다면 야외음악회는 성공한 것" 이라고 말했다.

야외공연이라 처음에는 주저하던 국내 연주자들도 하나둘씩 동참하겠다고 나섰다. 10대 청소년의 인터넷 채팅 사이트인 스카이러브 닷컴도 후원업체가 됐다.

김씨는 "링컨센터 앞 광장에서는 주말마다 줄리어드 음대 학생들이 야외공연을 펼치고 여름이면 센트럴파크에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가 야외무대를 꾸민다" 며 "야외 클래식 공연이 이색적이라고 생각하는 풍토가 아쉽다" 고 말했다.

매월 한차례 열리는 캐주얼 콘서트는 6월24일 구로동 애경백화점 앞 상설무대, 7월15일 분당 중앙공원 야외공연장, 8월19일 대학로 등으로 이어지며 겨울철에는 스키 리조트에서도 무대를 꾸밀 계획. ' 또 9월부터는 매월 1회 서울 시내 중.고교 방문 콘서트도 예정돼 있다.

27일 명동 공연에서는 이종기 지휘의 서울로얄심포니와 소프라노 유미숙, 테너 강무림, 플루티스트 이주희 등이 오페라 아리아와 모차르트의 '플루트 협주곡 D장조' 를 들려준다.

글〓이장직 음악전문 기자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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