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김병현 시즌 첫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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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랜디 존슨(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도 케빈 브라운(LA 다저스)도 '핵잠수함' 의 삼진쇼를 멍하니 지켜봤다.

김병현(애리조나)이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들의 경연장에서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김병현은 11일(이하 한국시간) 피닉스 뱅크원 볼파크에서 벌어진 LA 다저스와의 홈경기에서 1 - 1로 팽팽하던 9회초 랜디 존슨을 구원등판, 1이닝 동안 세 타자를 모조리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시즌 첫 구원승을 거뒀다.

올시즌 1승2세1패.

이날 경기는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들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역대 평균 연봉 최고기록 보유자(1천5백만달러)인 케빈 브라운(2승1패.방어율 2.45)과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랜디 존슨(7승.0.93). 두 투수들의 자존심 대결답게 팽팽한 투수전이 전개됐다.

8회까지 1 - 1. 그러나 8회까지 1백26개의 공을 던진 존슨은 김병현의 어깨에 기대야 했다.

9회초 첫타자 아드리안 벨트레를 헛스윙으로 잡아낸 김은 두번째 타자 토드 헌들리를 자신의 실책으로 출루시킨 뒤 후속 호세 비스카이노에게 안타를 내줘 1사 1, 2루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김은 브라운의 대타로 나온 데이브 핸슨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후 토드 홀랜스워스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다이아몬드백스는 9회말 다저스의 구원투수 테리 애덤스로부터 3연속 안타를 뽑아내며 2 - 1로 승리, 김에게서 시즌 첫승을 안겼다.

김병현은 올시즌 12경기 16이닝 동안 28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괴력을 보이며 방어율을 1.69로 낮췄다.

다이어몬드백스는 이로서 팀 최다 기록인 7연승을 기록했다.

한편 김은 11일 발행된 미국의 야구전문주간지 베이스볼 위클리로부터 '가장 가치가 올라간 선수' 로 꼽혔고 지난달 28일 이후 6경기에서 19번의 아웃카운트를 잡았고 그 중 17번을 삼진으로 장식했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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