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올림픽 성화 채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시드니올림픽 성화의 불꽃이 10일 오후 5시(이하 한국시간) 올림픽발상지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됐다.

40분간 계속된 채화식은 올림피아 스타디움 안에 위치한 헤라신전에서 아름다운 여사제들에 의해 거행됐다.

성화의 불꽃은 수석 여사제역을 맡은 그리스 여배우 탈레이아 프로코피우가 태양빛을 오목거울로 모아 점화됐다.

채화되는 순간 올림피아에 모인 수천명의 관중들은 채화를 알리는 트럼펫 연주가 울려 퍼지자 축제분위기에 휩싸였다.

'하늘에서 내려온 불꽃' 을 건네 받은 성화 첫 주자 람브로스 파파코스타스(그리스 높이뛰기 선수)는 성화를 하늘 높이 쳐들었다.

봉송 주자에게 전달된 성화는 10일 동안 그리스를 순회한 후 오는 20일 시드니올림픽조직위원회에 전달되고 22일 전세기 편으로 괌에 도착한다.

괌을 시작으로 다음달 8일 호주에 도착할 때까지 성화는 남태평양의 11개국 1만7천㎞를 여행한다.

오세아니아 도서를 돈 성화는 호주 대륙 한 가운데 위치한 울루루 카타-추타 국립공원에 도착, 1백일 동안 호주의 1천여 도시와 모든 주를 거치는 대장정에 들어간다.

성화봉송에는 호주에서만 1만1천여명의 주자들이 동원되고 사막지역에서는 낙타와 태양열 자동차를 이용한 이색 봉송도 펼쳐진다.

특히 호주 동북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서는 사상 최초의 수중 봉송도 이뤄질 예정이다.

시드니 올림픽 성화 봉송은 평균 시속 8.5㎞의 속도로 하루 평균 1백명의 주자가 2백70㎞씩 이동하게 되는 올림픽 사상 최장 규모.

이번 봉송에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황영조와 한국축구의 신세대 스타 고종수가 참가한다.

1백일간의 호주 대장정을 마친 성화는 전세계인의 함성 속에 오는 9월 15일 시드니에 입성, 올림픽의 시작을 알리게 된다.

김승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