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많이 먹으면 패혈증 위험 높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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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과 같이 지방이 많은 음식을 즐겨 먹는 사람은 비만 위험뿐 아니라 면역력 저하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9일 스웨덴 예테보리대 살그렌스카 아카데미의 루이스 스트랜버그 박사가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지방을 과다하게 섭취한 경우 면역체계 활동이 떨어져 병균 감염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루이스 박사는 쥐 한 그룹에 돼지비계를 주요 원료로 만든 고지방 식품을 먹여 전체 섭취 칼로리의 60%를 지방으로 채우도록 하고 다른 그룹에는 전체 식단의 10%만 지방으로 채운 뒤 두 그룹의 면역체계 활동을 비교했다.

그 결과 지방을 많이 섭취한 그룹의 쥐들에게서 면역체계의 활동이 확실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액 속 박테리아와 싸우고 항체를 형성하는 백혈구 세포들의 능력도 감소됐다는 것. 때문에 고지방 식품을 섭취한 쥐들은 높은 패혈증 감염 위험과 비만 위험에 시달렸다.

스트랜버그 박사는 “고지방 음식을 섭취한 쥐의 면역체계는 바이러스가 침투하는 등 면역력이 매우 필요한 상황에서도 활성화가 어려웠다”며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는 것이 비만 자체보다 패혈증 감염 위험을 더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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