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현장으로" 민주당선자 총동원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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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주당이 총선 당선자와 당직자들에게 민생 현장 총동원령을 내렸다.

서영훈(徐英勳)대표는 "여당으로서 각종 민생 현안을 국민으로부터 직접 듣는 기회를 대폭 늘려나갈 것" 이라고 7일 밝혔다.

총선 이후 국회 원(院.의장단 선출)구성까지의 의정 공백기에 나타난 여권의 '무기력' 에서 탈피, 민생 창구라는 여당의 기능을 되살려 보자는 시도다.

이에 따라 徐대표와 이해찬 정책위의장 등 당직자들은 17일 부산 삼성자동차 공장을 방문할 예정. 프랑스 르노사에 매각이 확정된 삼성자동차에서 애로사항과 부산 경제 활성화 방안을 직접 들어보자는 의도다.

부산에서 낙선한 노무현(盧武鉉)지도위원.김정길(金正吉)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참석한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의 9일 회동 결과를 화제로 삼아 PK(부산.경남)민심 아우르기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19일에는 인천 대우자동차 조업 현장을 찾는다.

지난 1일 만들어진 교육대책특위와 남북정상회담지원특위.외국인 근로자 보호정책 기획단 등도 본격 가동한다.

'인권 대통령' 을 표방한 김대중 대통령의 관심사인 외국인 근로자 복지대책을 위해 성남.부천 등 외국인 근로자 밀집지역을 찾아 고충을 듣는 일정도 추진 중이다.

교육대책특위(위원장 이재정)는 학부모 간담회를 마련, 고액과외 근절을 위한 현장의 아이디어를 수렴하며 徐대표와 전교조 위원장의 면담 자리도 마련한다.

가정의 달 5월에 맞춘 이벤트성 행사도 눈에 띈다.

徐대표 등 당선자 전원은 15일 연고지역 초.중.고에 일일교사로 나서 교육현장을 살펴볼 계획이다.

이와 함께 12일에는 추미애(秋美愛)의원이 옛 스승에게 온라인 카드를 보내는 상징적 이벤트를 중앙당에서 할 예정이다.

한화갑 지도위원은 석가탄신일을 맞아 11일 경북 봉화의 현불사에 들러 종교계 현안을 들어볼 계획. 김옥두(金玉斗)총장은 "실생활에 가깝게 다가가 보자는 의미" 라고 강조했다.

다른 배경도 있다.

한 당직자는 "정치권의 관심이 31일의 한나라당 총재단 경선에 쏠릴 우려가 있다" 며 "야당의 경선 과열과 민생정당을 차별화하는 효과도 있을 것" 이라고 기대했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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