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봉급 떼 장학금·건물신축 지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어머니와 단 둘이 살아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지대 사회복지학과 문인영(20·1년)씨는 9월부터 학생지원부에서 근로장학생으로 일하고 있다.

문씨는 하루 3시간씩 일하고 받는 한 달에 40만원의 장학금으로 기숙사비 등을 해결한다. 2010년 등록금 걱정을 하던 문씨는 7일 상지학원발전기금재단으로부터 50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문씨는 장학금을 등록금에 보탤 계획이다. 문씨는 “어머니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어 드리게 돼 다행”이라며 “교수님과 직원들이 주는 장학금이라 더욱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법인 상지학원의 교수 및 직원들이 상지학원발전기금재단을 설립, 10년째 봉급의 일부를 떼 장학금 지급과 교육·연구시설 신축 지원 등 학원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상지대와 상지영서대, 그리고 한방병원 등 상지학원 교수 및 직원이 상지학원발전기금재단을 설립한 것은 2000년. 1993년부터 학원이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되는 등 학교운영이 불안정하자 위기 상황에 대비한 기금의 필요성이 제기돼 모금을 시작했다.

봉급(기본급)의 10%를 재단기금으로 적립하는 모금에 처음에는 377명이 참여했다. 이후 대관령고 교직원까지 가세해 현재는 전체 구성원 496명의 93.5%가 참여, 많게는 16만원까지 재단에 기금을 보태고 있다. 이렇게 해서 1년에 3억원 이상을 적립, 현재 43억4000만원의 기금을 모았다.

기금이 모이자 재단은 2003년부터 장학금을 지급했다. 올해도 상지대 58명, 상지영서대 40명, 대관령고 4명 등 102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모두 9134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올해 장학생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선발했다.

재단측은 장학금 지급과 함께 올해 대학 본관을 신축하는데 1억3900만원을 지원했고, 2010년에는 시민사회교육관 신축에 2억7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찬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