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패션 ‘한 지붕’ 안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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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8일 충북 충주시 양성면에서 MIK 충주녹색패션산업단지 기공식이 열렸다. [MIK 제공]

국내 패션의류 업체들을 위한 대규모 패션의류 제조공단이 충북 충주에 들어선다. 대규모 패션전문 산업단지인 MIK 충주녹색패션산업단지 기공식이 8일 충주시 양성면에서 열렸다. 이 단지는 국내 생산기반 붕괴 위기에 놓인 패션의류 업체들이 힘을 합쳐 수도권과 접근성이 좋은 충주에 생산기지를 만든 것이다. 공단 건립에는 형지어패럴·보끄레머천다이징·동광인터내셔널 등 16개 기업이 참여했다. 이들 기업은 88억원을 공동 출자해 사업 시행사인 MIK를 세우고 공단 건립을 추진해 왔다. MIK는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의 머리글자다. 착공식 이후에도 한국패션협회 회원사를 중심으로 추가 참여 업체를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대지 면적 29만3966㎡(약 8만9000평) 규모의 단지에는 의류 생산시설은 물론 주거·교육·판매·복지시설이 들어선다. 2010년 토목공사를 마치고 2012년 말 이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단지의 최대 장점은 수도권과의 접근성이다. 차량으로 50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제품 기획과 생산, 물류가 용이하다. 단지에는 패션박물관과 아웃렛, 문화시설 등 관광객을 위한 시설도 갖춰진다. 충주시와 MIK 측은 산업단지가 완공되면 5000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와 2000억원대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애인과 북한 이탈 주민을 생산 인력으로 고용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만중 MIK 공동 대표는 “한국 패션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생산 인프라를 해외가 아닌 우리나라의 지방 소도시에 구축했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며 “이곳은 한국 패션산업의 미래 성장동력을 이루는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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